[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정부가 국내 태양광 산업에 등을 돌리면서 업황이 악화됐는데요. 최근 미국 재무부가 미국 내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세제혜택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국내 태양광 시장 침체로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한화솔루션의 경우 내년 북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북미 유일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본격 가동합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국 조지아 주에 구축한 통합 물류체인이 본 궤도에 오르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솔라허브는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가능한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인데요.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카터스빌 공장 모듈 공정도 완공됩니다.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은 기존 1.7GW(2022년 말 기준)에서 8.4GW로 다섯배 가까이 증가할 예정인데요. 카터스빌 공장에는 모듈, 잉곳, 웨이퍼, 셀 공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모듈이 가장 먼저 완공되고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다른 공장들도 가동될 계획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에 지분 투자도 한 상태입니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친환경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는데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은 안정적으로 태양광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내년 가동 예정인 솔라허브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모듈에 이르는 미국 태양광 생산 밸류체인을 완전히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 세제혜택 제도에 따라 미국 내 생산한 태양광 모듈은 W당 7센트의 세액공제를 받는데요. 한화솔루션은 2026년 100% 가동시 수혜 예상금액을 5억8800만달러(한화 7600억여원)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 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전력망에 추가된 모든 새로운 전력 생산 용량의 48%를 태양광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태양광 용량은 현재 161GW, 2028년에는 377GW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태양광은 2050년이 되면 미국 전력망에서 가장 큰 발전 용량 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미국에서는 동남아 우회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도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정용 태양광 시장도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사진=한화솔루션)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