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본 2023)미일 편향외교, 지지율도 '추락'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월 초 43.9%→12월 중순 30.7%

입력 : 2023-12-22 오후 3:37:08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1년 내내 30%대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1월 초만 해도 40%를 상회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월 중순, 30%대 지지율을 간신히 유지했습니다. 부정평가도 60%대에서 고착화됐습니다. 해외순방 등 외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상승에 동력이 됐지만, 일본과 관련한 이슈가 부각됐을 땐 오히려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미일에 편향된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국민들의 반감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올 한해 1년간 지지율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초만 해도 43.9%(1월3~4일 조사)로, 40%를 상회했습니다. 이어 1~2월 사이 30%대 후반 지지율을 유지하다, 2월 말 다시 40.2%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제3자 변제안·오염수…대일외교, 윤 대통령 '발목'
 
하지만 3월 초 정부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하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중반으로 내려갔습니다. 당시 '강제동원 해법 규탄' 도심 집회가 벌어졌고  3명의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가 배상안 거부를 공식 통보하는 등 당시 정부의 배상안 발표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8.3%(3월6~8일 조사)에서 34.5%(3월13~15일)로 하락했고 부정평가도 60.6%에서 63.3%로 올랐습니다.
 
비슷한 시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도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39.0%(3월13~15일 조사)에서 34.6%(3월20~22일)로 하락했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한일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며 대일 외교를 본격화한 시기였습니다.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이후 열흘 만에 한일 정상회담까지 진행하면서 양국의 관계 개선에만 몰두한 윤 대통령의 '굴욕외교'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후 대일 외교 문제는 번번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6월 중순까지 30%대 중반을 유지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본격화되자 30%대 초반까지 하락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5.0%(6월12~14일 조사)에서 31.7%(6월19~21일 조사)로 줄었고 같은 기간 부정평가도 62.5%에서 66.0%로 올랐습니다.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외에도 윤 대통령의 '쉬운 수능' 발언 논란과 방송통신위원장 내절설이 돌던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자녀 학폭' 의혹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 위기에 몰렸을 때마다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해외순방이었습니다. 지지율이 31.7%까지 줄어들었던 시기에 윤 대통령은 프랑스·베트남 방문에 나섰고 이후 지지율은 38.1%(6월26~28일 조사)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7월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방류 안전 검토 보고서 공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 등 논란이 일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흉상 논란에 첫 20%대…보선 참패 이후 '3주 연속'
 
8월 말까지 30%대 초중반을 유지하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관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습니다. 33.3%(8월28~30일 조사)에서 28.5%(9월16~17일 조사)로 4.8%포인트 줄었습니다. 당시 홍범도 장관 흉상 이전과 관련한 여야 공방이 거세게 벌어졌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현안이 크게 부각됐습니다.
 
다만 일주일 이후 다시 32.6%(9월23~24일 조사)의 지지를 받으며 30%대를 회복했습니다. 이때에도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해외순방이었습니다. 9월 중순 윤 대통령은 4박6일 일정으로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0월11일 여권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다시 20%대로 내려갔습니다. 33.9%(10월8~9일 조사)에서 29.2%(10월14~15일 조사)까지 하락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8.3%(10월21~22일 조사)에서 29.0%(10월28~29일 조사)로 이어지며 3주 연속 20%대에 머물렀습니다. 11월 말이 돼서야 30%대 중반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5박7일 일정의 영국·프랑스 순방이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11월29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하락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35.0%(11월25~26일 조사)에서 32.0%(12월2~3일 조사)로, 30%대 초반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12월 중순에는 지지율이 더 하락해 30.7%(12월16~17일 조사)로, 30%를 가까스로 넘겼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미일 편중 외교에서 비롯된 균형 외교의 실패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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