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홍빛 세상 '티니핑월드'…'비싼 입장료' 아쉽네

캐릭터 기반 도심형 테마공간서 세계관 경험
"체험 콘텐츠 부족"…입장료에 항의하는 보호자도
크리스마스이브 유료공간 입장권 70% 예약 완료

입력 : 2023-12-22 오후 4:50:47
[판교=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화려한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꼬마 공주님들이 '티니핑월드 인 판교'에 모였습니다. 꼬마 공주님들은 티니핑 요정 드레스를 입고 하츄핑 모양의 만쥬를 먹고 티니핑 캐릭터가 나오는 공연을 관람합니다. 티니핑으로 점철된, 티니핑이 '전부'인 공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두고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419530))는 지난 15일 티니핑월드 인 판교를 열었습니다. 경기도 판교 파미어스몰에 위치한 티니핑월드는 오로지 티니핑만을 콘셉트로 꾸며졌습니다. 국내에서 캐릭터 기반의 도심형 테마공간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작 전날인 22일, 티니핑월드를 찾았습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티니핑 음악을 따라 걸어갔더니 어렵지 않게 테마공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놀이동산을 방불케 하듯 지하 1층 입구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팝업스토어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하츄핑 모양을 한 만쥬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22일 경기도 판교 파미어스몰에 위치한 '티니핑월드 인 판교'에서 아이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티니핑월드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식음료 패키지에는 티니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릇의 유선지까지 티니핑 캐릭터가 프린팅돼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티니핑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에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델리만쥬와 협업을 통해 태어난 하츄핑 만쥬의 인기가 단연 압도적이었습니다.
 
두호진 SAMG엔터 이캐슬 F&B사업팀장은 "델리만쥬 쪽과 협업을 해서 티니핑 금형을 팠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티니핑으로 장식된 조각케이크, 요술봉 크루아상 등이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성인이 보기에도 '귀엽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습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하츄핑 만쥬를 먹고 있었습니다.
 
22일 경기도 판교 파미어스몰에 위치한 '티니핑월드 인 판교'에서 하츄핑 모양의 만쥬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1층과 2층, 총 2개 층에 약 700평 규모로 꾸며진 티니핑월드는 '티니핑 유니버스(전시관)', '프린세스 캐슬', '티니핑 크라상', '티니핑 런치박스', '티니핑 스토어' 등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개장하자마자 맘카페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개장 후 첫 주말인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약 1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티니핑 유니버스와 프린세스 캐슬에서는 입장료를 각각 받고 있는데요. 티니핑 유니버스의 아동 입장료는 1만5000원, 프린세스 캐슬의 아동 입장료는 3만원입니다. 두 곳 다 입장하려면 아동 1명당 4만5000원입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 1명과 두 곳을 다 방문하면 8만5000원입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층 프린세스 캐슬에서는 티니핑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무대 앞에 드레스를 입은 꼬마 공주님들이 바닥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20분 공연 후 사진을 찍고 포토존을 이용하고 그림을 그린 뒤 퇴장하는 이들이 많았는데요. 한 직원은 입장료가 비싸다고 항의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소 비싼 입장료와 이용료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날 티니핑월드를 방문한 한 아동의 어머니는 "비용이 사실 조금 비싼 것 같다. 유니버스만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적은 것 같다.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 아동의 아버지는 "컵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구매하겠다고 했더니 4개 세트만 판매하고 낱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티니핑 컵케이크는 낱개 판매 없이 4개 짜리 세트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1만5000원이었습니다. 
 
22일 경기도 판교 파미어스몰에 위치한 '티니핑월드 인 판교'에서 드레스 대여 비용과 미니 콘서트 공연 시간이 안내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1층에서 만난 한 보호자는 티니핑 마법옷장에서 아동의 드레스를 대여했습니다. 이 보호자는 "대여비용이 5만원일 때는 대여를 못하게 했는데 3만5000원으로 지금 할인하고 있어서 대여하게 됐다"며 "아이가 너무 입고싶어 해, 대여는 했지만 솔직히 좀 비싼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해 만족했다는 부모도 있었습니다. 
 
티니핑월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콘텐츠'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티니핑월드 유료 공간 이용권은 이미 예약이 70% 완료됐습니다. 티니핑을 좋아하는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지갑을 연 것입니다. SAMG엔터 관계자는 "지금의 티니핑월드는 지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판교=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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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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