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하림그룹은 HMM의 유보금(현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MSC,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1월 1일 푸디버디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유태영 기자
배당을 통해 하림그룹이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하림그룹이 HMM 인수하더라도 유보금을 다른 용도로 쓰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림그룹은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 등에 관한 추측도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하림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고 있으나 하림그룹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하림그룹은 계열사 간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인수합병을 통해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가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습니다.
또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오버행(Overhang)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마크업)했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