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유근윤 기자] '수성이냐, 탈환이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승패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는 총 49석이 걸린 서울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은 중도층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 요충지로 꼽히는데요. 이 중에서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포함한 '한강벨트'가 핵심 승부처로 꼽힙니다.
용산 시대 개막…더 커진 한강벨트 상징성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강벨트'에는 총 9석이 걸려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강남과 강북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감안할 때, 양 지역의 중간인 한강벨트가 승부를 결정짓는 요충지로 거론됩니다.
제21대 총선 땐 민주당이 용산을 제외한 한강벨트 전 지역을 석권했습니다. 민주당은 한강벨트 9석 중 8석을 차지였습니다. 민주당은 한강벨트 우세를 앞세워 서울 49석 중 41석을 싹쓸이했습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는데요. 강남 3구를 빼면 용산에서만 유일하게 이겼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강벨트는 그 이전보다 상징성이 더 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시대를 개막했기 때문인데요.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용산은 대통령실이 있어서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을 이기는 정당이 선거에서 이긴다고 보는 게 합당한 추론"이라며 "과거 선거 결과들을 봤을 때. 고정적으로 서초, 강남, 송파 등은 국민의힘 정서가 강하고 강북 쪽은 민주당 정서가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우세'입니다. 각종 여론조사마다 정권심판론이 과반이 넘는 데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에 그치면서 여당 내부에선 "이길 만한 곳이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이 만든 총선 판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49곳 가운데 여당 우세 지역은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을 등 6곳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외 경합 우세지역은 △강동갑 △동작을 △마포갑 등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제21대 총선 당시 서울 8석(용산,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갑·을)에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노웅래 기소'로 마포갑 무주공산…용산구 권영세에 도전장
정치적인 중요성이 큰 만큼 한강벨트에는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마포갑은 현역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뇌물수수로 기소되면서 '무주공산'으로 떠올랐습니다. 때문에 여야 후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의원,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의원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승재 의원, 국무총리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신지호 전 의원도 몸을 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 이지수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 비서관, 이로문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신현영 의원,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도 거론됩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버티고 있는 마포을에서는 정혜원 전 국민의힘 마포을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2022년 12월11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용산은 한강벨트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습니다. 당 중진인 권영세 의원은 여야 예비후보들의 도전장을 받고 있는데요. 여당에선 서울교통공사 경영혁신본부장을 지낸 황춘자 전 국민의힘 용산구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노식래 전 서울시의원이 거론됩니다. 지난 총선에서 권 의원에게 석패한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과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입니다.
중·성동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였으나 서초을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인은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민주당), 최원준 서울시당 홍보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국민의힘) 등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꺾고 당선된 광진을은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이 총선에서 낙선한 적이 없는 곳입니다.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도전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김상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광진갑에는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김선갑 전 광진구청장, 김성수 전 중앙당 민생경제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문종철 전 서울시의원, 이정헌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박성오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용한 전 노무현대통령인수위 자문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아울러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있는 동작을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빅매치'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있는 동작갑의 경우 장진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입니다.
신태현·유근윤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