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대 초반에 그칠 전망입니다. 버팀목격인 수출 반등을 향한 기대감에도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소비와 건설경기의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2%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성장률인 1.4%보다 다소 개선된 수준이나 지난해 7월 전망치(2.4%)보단 0.2%포인트 낮은 수치로 사실상 '경기 침체' '저성장'을 인정한 셈입니다.
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는 내년도 경제전망치.(표=뉴스토마토)
하지만 이마저도 보수적인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 성장률을 밑돌 수 있다는 민간의 시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LG경영연구원의 성장률 전망 분석을 보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1.8%에 그치는 등 저성장이 굳어질 우려가 크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세계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확대될 것이라는 포부를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의 제약과 부진한 건설투자 부문입니다. 이는 경제 성장의 장애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취업자 수와 관련해서는 23만명 증가세를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32만명)보다 9만명 줄어든 규모로 고용 불황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용 호조를 견인하던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 등을 비롯한 부정적 요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사진=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상승률인 3.6%에서 상당 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국제 원자재가격 안정세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등으로 물가 상방압력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올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높은 물가 수준을 예상하는 등 서민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며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수출은 세계교역·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수출은 통관 기준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7.4%에서 올해 8.5%로 성장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12.1% 급감한 수입 역시 올해는 4.0%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전망은 지난해 310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500억달러 흑자를 내다봤습니다.
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