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신당 창당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제3지대 구상에 나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전면적 결합' 여부입니다.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과 이른바 '이낙연 신당'이 빅텐트를 꾀할 경우 제3지대 신당의 파급력은 배가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빅텐트를 구성한다면 거대 양대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준석·이낙연 측 '광주'서 만난다…"양당 체제 타파"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선 이 전 대표와 이 전 총리 측이 8일 광주에서 열리는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과 정치 혁신'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는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토론회는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이 초래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의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을 광주 나아가 호남에서 불러일으키기 위한 자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날 토론회 주제가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과 정치 혁신인 만큼 총선을 앞두고 현실화되고 있는 신당 창당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여기에 더해 '이준석-이낙연'의 빅텐트에도 많은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이 전 대표와 이 전 총리는 "거대 양당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다"며 빅텐트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 간 물밑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한자리에 모여서 비전 공유하는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총리의 신당이 공식화되지 않아서 연대 합당 이야기하는건 앞서 나가는것 같지만, 대화의 문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 하례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위해 이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속도 내는' 이준석 신당·이낙연도 '물밑 작업'
이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신당'의 창당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은 온라인으로 당원을 모집한 이후 지난 5일 기준 3만4000명을 돌파했습니다. 당원 1000명을 넘으면 시도당을 창당할 수 있는데 7개 광역자치단체가 기준을 넘겼습니다.
이기인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 기준)3만4000명이 넘는 당원분들께서 가입해주셨고 홈페이지 개설 18시간 만에 중앙당과 5개의 시도당 창당 요건을 충족했다"며 "지금까지 8개의 시도당 창당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도 오는 2월 중 창당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으로 신당 창당 작업이 주춤했지만, 물밑에선 '당명 모집'과 '창당 발기인 모집' 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비 당명은 '대안신당'과 '한국신당' 등 3~4개 정도로, 최종 당명은 국민 공모를 통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이 전 총리 측 내부에선 다음 달내로 창당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최성 전 고양시장 북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3지대 '빅텐트'…양강 균열 '분수령'
이 전 대표와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함께할 경우 현재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양당이 새로운 변모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무조건 같이한다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기존 정당들에서 나오지 않는 메시지를 만들어 낸다면 성과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현재 기존 양대 정당이 새로운 변모를 못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인다면, 새로운 신당들이 연대하게 된다"며 "수도권,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이 총선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두 거대 양당의 균열 보다, 야당이 균열이 되면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