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통4사 삼파전)③마이모바일, 투자금 목표·사업 현실성 '불투명'

영국 통신사 ‘보다폰’ 협업에도 1조원 투자금 유치에 의문 제기
5G 서비스 2만5000원대로 인하하려면 주파수 추가 할당 필요

입력 : 2024-01-10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8일 18: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정통부가 기존 이통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포기한 5G(5세대)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입찰 공고를 내고 제4 이동통신사를 모집한 가운데 지난달 19일 세종텔레콤(036630),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컨소시엄이 후보자에 올랐다. 제4 이통사 선정 조건으로 자금 조달 능력과 재무 건전성, 사업 부합성 등이 지목되는 상황에서 <IB토마토>는 각 기업의 재무 구조를 살펴 보고, 사업 선정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 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미래모바일을 주축으로 한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이 제4 이동통신사에 지원한 나선 가운데 구체적인 자금 보유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투자금 목표 달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이 제시한 5G 반값 통신비 서비스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내놓은 28㎓ 대역 외에도 2.3㎓ 주파수 추가 할당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쪽짜리 공약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투자금 목표 달성 어디까지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이 지난달 과기정통부가 낸 28㎓ 대역 할당 접수에 신청서를 내며 제4이동통신사 선정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투자금 목표 달성 현황에 의문이 제기된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1조원가량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자금 보유 현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부에서 지정한 28㎓ 주파수에 필요한 6000개 의무 기지국 구축을 위한 자본금은 마련한 상태다. 의무 기지국 구축에는 18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컨소시엄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2800억원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모바일 전신인 코리아텔넷은 앞서 2015년에도 제4 이통사 진입에 도전했지만 막판에 투자 유치에 실패한 만큼 투자금 조달 리스크는 상존하고 있다. 당시 코리아텔넷은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등 해외 통신사로부터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제4 이통사 사업 신청을 포기했다. 미래모바일이 지난 2017년 코리아텔넷을 포괄적 사업 양수하면서 이번에 제4 이통사에 입찰에 다시 도전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최근 영국 통신사 ‘보다폰(Vodafone)’과 제4 이동통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보다폰을 통해 1조원에 달하는 자본금의 49%를 해외에서 투자 받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다폰이 제공하는 FWA(광대역무선인터넷) 기술을 국내에 적용하더라도 가입자 성장 전망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자본금 목표 달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FWA를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유선 시장 일반 인터넷망을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가입자를 성장시키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5G 요금 50% 내린다고 했지만 주파수 할당 추가 필요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제4 이동통신사 선정 시 2만5000원대로 통신비를 경감한 5G 통신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값 요금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내놓은 28㎓ 주파수만이 아니라 2.3㎓ 주파수도 할당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쪽짜리 공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제4이동통신사 설립 추진은 앞서 이명박 정부 때부터 7차례 추진된 과제였지만, 후보들이 재무 상태 미비, 사업성 미비 등을 이유로 번번이 떨어지며 실패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제4 이통사 선정을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의 의지가 관철되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28㎓는 커버리지가 좁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를 하기에 유리한 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기업간거래(B2B)와 함께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도 이통3사 망을 이용한 로밍을 통해 28㎓ 주파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에서 지정한 6000개 기지국을 완성하고 5G 28㎓ 주파수가 도달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무선 망은 SK텔레콤, 유선 망은 KT에 로밍을 이용하고, 이후 2.3㎓ 중·저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겠다는 방침이다.
 
KT에 30년가량 근속하며 네트워크 본부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가 마이모바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3㎓ 주파수는 와이브로(WiBro)로부터 회수하면서 비어 있는 대역이 됐기 때문에 사용만 가능하다면 28㎓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8㎓만으로는 B2C를 하기엔 쉽지 않으니 2.3㎓ 대역까지 제공을 해준다면 주파수 낭비도 막고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어디가 되든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물론 심사하는 과정에서 재무적인 상태를 보겠지만, 그것보다는 사업 의지와 기업의 지속성 정도로만 평가가 돼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경수 대표가) 2.3㎓ 와이브로 전국망을 실제 구축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2.3㎓가 안 되더라도 28㎓에 기존 3사 망을 로밍해 기존 5G 요금제의 60% 정도로 가격을 낮출 예정"라며 "28㎓ 대역에 정부가 지정한 6000개 기지국을 짓기 위한 금액은 마련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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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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