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큐브 판매 중단

공정위 116억원 과징금 부과 일주일만
"근본 구조 바꾸는 것만이 유일한 길"

입력 : 2024-01-10 오전 9:47: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유료 아이템 확률 정보 미공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6억원 과징금 부과를 처분 받은 넥슨이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 '큐브'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한 지 일주일만입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전날 저녁 온라인 방송에서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이용자들께 저희를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가 9일 유튜브 방송에서 메이플스토리 운영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메이플스토리 유튜브 방송 화면)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는 2010년 출시됐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쓰는 장비의 능력은 '기본능력'과 '잠재능력'으로 구분되는데요. 공정위에 따르면, 잠재능력을 올려주는 이 아이템이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공정위는 넥슨이 2010년 5월13일 큐브 출시 당시 옵션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맞췄다가, 그 해 9월15일부터 인기 옵션이 덜 나오게 만들고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넥슨은 인기 중복 옵션 조합인 '보보보', '드드드', '방방방'이 아예 출현하지 않게 만들고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그 기간이 2011년 8월4일~2021년3월4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공정위는 넥슨이 인기 옵션 중복 배제 사실을 공지에서 누락한 걸 넘어 "'큐브의 잠재 능력에는 변경사항이 없으며 기존과 동일하게 설정된다고 거짓으로 공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방송에서 "앞으로 잠재 능력 재설정은 인 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진다"며 "남아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작업장과 매크로 이용에 따른 메소의 과잉 공급을 막고을 방안으로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레벨별 제한을 둘 예정"이라며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이플 운영진은 공정위가 지적한 인기 옵션 등장 제한도 풀어 최대 세 개까지 중복 출현할 수 있게 바꾼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운영진이 밝힌 변경 사항은 별도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이고, 다음달까지 게임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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