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이차전지 빼곤 '부정적'…생산비 부담 '호소'

국내 제조업 63% "고물가로 생산비 부담"
제조업 시황 개선 바라지만 1분기 전망 어두워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 BSI 90…기준치 ↓
1분기 매출, 이차전지 등 제외 대다수 '부진'

입력 : 2024-01-1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소희·조용훈 기자]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6명이 경영 활동에 대한 '생산비 부담'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고물가로 인한 경영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경영 활동 어려움으로 '생산비'를 꼽았다. 그래픽은 현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요인 결과. (그래픽=뉴스토마토)
 
생산비 부담 호소 '63%'
 
올해 1분기 및 연간 전망에서 '고물가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을 현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으로 꼽은 규모는 63%에 달합니다. 지난해 4분기 경영 활동 어려움으로도 '생산비'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고금리 부작용' 42%, '수요 둔화·재고 누적' 37% 순이었습니다.
 
현 경영활동 상의 최대 리스크 요인도 '생산비 부담 증가(35.1%)'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국내·외 수요 부진' 31.3%, '자금경색 심화' 17.4%, '글로벌 공급망 불안 가중' 13.3%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금리·고물가,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제조업들 56%는 올해 경기 개선을 바라고 있습니다. 
 
올해 시황 전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30.5% 비율은 '올해 상반기부터 개선'을 택했습니다. '하반기부터 개선'은 26.7%가 답했습니다. 총 56.7%는 '올해 제조업 시황 개선'을 바라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올해 상·하반기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한 비율도 27.7% 달했습니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 BSI 90이다. 표는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BSI. (표=뉴스토마토)
 
제조업 시황 '암울'
 
2곳 중 1곳이 올해 제조업 시황이 개선되길 바라는 상황이지만, 올해 1분기 제조업 BSI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 BSI는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는 90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분기 전망지수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내수와 수출 전망치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1분기 내수 전망 BSI는 94입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내수 전망 BSI는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 내수 전망 BSI는 97이었습니다. 3분기에는 1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전망됐습니다. 4분기 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95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1분기 수출 전망 BSI는 95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2분기 수출 전망 BSI는 99, 3분기 98(전분기 대비 -1), 4분기 97(전분기 대비 -1)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고용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입니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 전망 BSI는 97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4분기 설비투자 전망 BSI도 전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98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고용 전망 BSI도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8로 예측됐습니다. 
 
 
1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 BSI 90이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사진=뉴시스)
 
업종별 매출 전망 '희비'
 
올해 제조업 1분기 매출 전망 BSI를 보면 디스플레이(103)·화학(100)·바이오·헬스(100)·이차전지(103)를 제외한 업종은 모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가장 낮은 전망 BSI를 기록한 업종은 '반도체'입니다. 반도체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직전 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87입니다. 정유 업계도 연초 매출 실적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유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89에 머물렀습니다.
 
이외에도 철강·섬유 91, 무선통신기기 92, 가전 94, 자동차·일반기계 95, 조선 99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기에, 전쟁 등 여파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대외적인 리스크로 인해 우리나라 제조업이 현재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지 못한 점도 한국엔 타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미국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고물가·수입 비용 부담 등이 완화돼 제조업 경기가 훨씬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종=김소희·조용훈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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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