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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CJ ENM(035760)이 2021년 미국의 피프스시즌(인수 전 엔데버콘텐츠) 인수 후 자금 지출 및 콘텐츠 관련 무형자산상각비 증가로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다. CJ ENM은 보유자산 유동화, 티빙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CJ ENM)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조1087억원, 영업손실은 733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2022년 같은 기간의 매출(3조3283억원)과 영업이익(1308억원)에서 모두 줄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CJ ENM이 지난 2021년 피프스시즌을 인수한 이후 무형자산상각비가 크게 증가했다. 당시 피프스시즌 인수에 따라 차입금이 8000억원 증가했고, 이후 피프스시즌 자체 차입금도 지난해 3분기 기준 5500억원이 증가하며 재무부담이 심화됐다.
상각비용도 늘어났다. 2021년 CJ ENM의 무형자산상각비는 4521억원이었지만 2022년 1조2198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6353억원을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향후 CJ ENM의 무형자산상각비는 연간 1조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콘텐츠 투자비용도 늘면서 자본적 지출(CAPEX)도 큰 폭으로 늘면서 자금 지출이 늘고 있다. CJ ENM의 CAPEX는 2021년 8700억원, 2022년 1조7066억원, 지난해 3분기 1조1928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피프스시즌 인수를 기점으로 지출이 늘며 CJ ENM의 부채비율은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피프스시즌 인수 후 미국 할리우드에서 작가 및 배우 파업이라는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CJ ENM의 부채비율은 2021년 88.9%에서 2022년 137.8%, 지난해 3분기 15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J ENM은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CJ ENM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LG헬로비전, 빌리프랩 등 상장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아울러 피프스시즌도 일본 토호(TOHO)사로부터 지난해 12월 3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CJ ENM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보유 주식,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CJ ENM은 넷마블 등 지분증권 1조1000억원, 토지와 건물 등 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자산유동화와 함께 콘텐츠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된다. CJ ENM의 OTT인 티빙은 구독료 인상과 함께 광고형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피프스시즌도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이 끝나며 작품 개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영화드라마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25%였지만 향후 30%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피프스시즌 인수 후 콘텐츠 관련 유무형자산 투자부담이 확대되며 영업수익성 하방압력 증가와 CAPEX 확대가 전망된다”라며 “다만, 보유자산 유동화 등 회사가 현재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안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추가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