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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CJ ENM(035760)이 지난해 미국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 이후 악화된 재무건전성에 대한 개선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보유 부동산과 투자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어 재무부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사진=뉴시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CJ ENM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3.0%, 차입금의존도는 25.7%로 나타났다. 피프스시즌 인수 전인 2021년 12월 부채비율이 88.9%, 차입금의존도가 8.6%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CJ ENM은 지난해 1월 피프스시즌 인수를 위해 9337억원을 지불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차입을 실행해 2022년 12월 총차입금 규모는 전년(2조1728억원) 대비 약 1조5000억원 늘어난 3조6102억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피프스시즌이 갖고 있던 자체 차입금(올해 9월 말 약 5500억원)도 CJ ENM 회계에 반영됐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은 “올해 9월 말 회사의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는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피프스시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8000억원의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시즌 자체 차입금 등이 반영되며 연결 기준 차입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비용 커버리지 능력이 저하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보유 부동산과 투자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올 들어 삼성생명과 LG헬로비전, 빌리프랩 등의 지분을 매각했다. 피프스시즌은 이달 일본 Toho사로부터 3000억원 투자유치를 받으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CJ ENM은 약 5000억원 규모 부동산과 약 1조1000억원 규모 지분 증권을 보유 중이다.
CJ ENM은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3조1087억원, 영업손실 7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방송과 음악, 커머스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방송사업부문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1년 9.8%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0.6%로 곤두박질쳤고, 올해 3분기에도 3.8%에 불과하다. 음악사업 역시 2021년 14.9%에서 2022년 16.7%까지 성장했지만, 올 들어 다시 14.7%로 내려앉았다. 커머스부문도 2021년 8.7%, 2022년 5.3%, 올해 3분기 3.9%를 기록했다.
최중기 실장은 “최근 자회사 티빙의 콘텐츠 제작 확대에 따른 손실 증가, 미국 내 작가·배우 파업에 따른 피프스시즌의 작품 딜리버리 지연, 광고시장 위축, 커머스부문 경쟁력 약화, 영화 흥행 실패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라며 “그러나 회사는 티빙, 피프스시즌의 외형 확장,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며, 커머스부문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티빙은 KT의 seezn(시즌)과 합병을 단행했다. 이후 OTT 서비스의 요금제 개편을 추진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미국 작가·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피프스시즌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