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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17일 11: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S-Oil(010950)(이하 에쓰오일)이 3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에쓰오일은 해당 자금 전부를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AA0 등급의 우량 회사채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에쓰오일도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S-Oil)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 60-1차(5년물), 제60-2차(7년물), 제60-3차(10년물)를 모집한다. 채권별 모집 금액은 각각 1700억원, 600억원, 700억원이다. 모집 예정인 3000억원은 만기도래 회사채(1100억원)와 은행차입금(4624억원)을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모집 금액은 1월18일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서 총 4000억원으로 증액될 수 있다. 모집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채권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NICE피앤아이, FN자산평가)가 청약일 1영업일 전에 최종 제공하는 5년, 7년, 10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포인트~0.3%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정해진다. 민간 4사의 산술평균 개별민평금리는 5년물 3.895%, 7년물 4.080%, 10년물 4.418%다.
연초 AA0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회사채가 연초부터 흥행에 성공하면서 에쓰오일 역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년물의 경우 지난 3일 LG유플러스가 당초 800억원 모집을 계획했으나 뭉칫돈이 몰리며 2100억원으로 대폭 모집액을 늘리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7년물의 경우 지난해 7월 SK이엔에스가 500억원을 발행한 것이 마지막 사례다. 10년물의 경우 최근 6개월 사이 동일 등급의 발행 사례가 없기 때문에 에쓰오일이 10년물 회사채 흥행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국내 3위의 석유사로 아람코를 통해 안정적으로 원유를 조달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5조8968억원, 영업이익은 1조411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매출 31조8521억원, 영업이익 3조5656억원)에서 각각 18.7%, 60.4% 감소한 수치다.
에쓰오일의 수익성이 감소한 데는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석유 수요 감소 상황에서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석유사의 수익성은 유가 흐름과 정제마진 수준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공급이 수요보다 커지면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중국 석유제품 수출량이 상반기 대비 감소하며 공급이 줄어들 여지가 나타나고 있다.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144.4%(부채총계 12조849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부채비율(131.2%)보다 13.2%포인트 증가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도 3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에쓰오일의 차입금의존도는 27.9%, 순차입금의존도는 21.2%를 나타냈다. 에쓰오일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6조632억원으로 이 중 절반가량인 3조269억원은 유동성 차입금이다. 이는 원유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무역금융에 따른 것이다.
공동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의견을 통해 “현재 에쓰오일은 경상적 투자와 샤힌 프로젝트 외 추가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이 없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제반사항을 고려시 이번 무보증사채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