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상 운송을 준비하는 해운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도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소식을 연일 전하는 모습입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주 3330억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2척 수주했습니다. 먼저 한국조선해양은 이달에만 총 29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을 12척으로 41.4%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VLAC만 볼 경우 지난해 총 8척을 수주했는데, 이달에만 4척을 주문받으며 수주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날 VLAC 2척을 315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 물량입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7년 11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VLAC를 총 2척 수주했는데, 이달에만 작년 VLAC 수주 물량에 도달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잔고는 암모니아 겸용 LPG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총 6척입니다.
삼성중공업 거저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VLAC가 주목받는 이유는 암모니아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습니다. 특히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될 수 있어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수소 운반 수단입니다. 따라서 암모니아를 실어나를 수 있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 해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우리 조선업체들은 오는 2025년부터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선보일 복안입니다. 현재 발주되는 VLAC는 LPG를 쓰는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선주와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아직 수주 소식이 없는
한화오션(042660)은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현재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 중입니다. 기존 선박은 암모니아와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약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지만, 한화오션이 개발 중인 가스 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화오션은 선박의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하고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입니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목적입니다.
암모니아선 발주는 점차 증가할 전망입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용 수요로 인한 암모니아운반선의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120척 수준의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2035년까지 암모니아선 필요 발주량을 150척~200척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VLAC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