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험이 만든 과욕···F&F엔터, 유니버스 티켓 ‘참패’

SBS와 합작 ‘유니버스 티켓’, 17일 최종회···시청률 0.6% 종영
100억 투자 F&F엔터, 투자금 회수 불투명
‘패션+엔터’ IP접목, F&F 엔터 사업 전략 수정 불가피

입력 : 2024-01-22 오후 4:46: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SBS K팝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흥행 참패 후폭풍이 큽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신생 엔터테인먼트 회사 F&F엔터의 미숙한 전략이 ‘역대 최악의 오디션 프로그램오명을 뒤집어 쓰게 했습니다F&F가 ‘K이란 IP를 자사 메인 성장 동력인 브랜드 라이선스와 접목해 새로운 IP산업으로 성장시키려던 전략에 시작부터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 17 SBS(034120)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유니버스 티켓 10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마지막회 시청률은 0.6%(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사실상 무관심 속에 치러진 K팝 경연이었습니다. 작년 1118일 첫 방송에서 1.1%를 기록한 이후 유니버스 티켓은 마지막회인 17일 방송까지 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화제성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습니다.
 
업계에선 케이블 채널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지는 지상파 채널 편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SBS는 이미 앞서 시즌6까지 장수한 ‘K팝스타를 성공시킨 바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악동뮤지션’ ‘이하이’ ‘샘김’ ‘안예은등 수 많은 스타를 배출했습니다.
 
유니버스 티켓흥행 참패 요인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신생 기획사의 브랜드 파워 부족을 꼽았습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 대형 엔터사들이 참여해 화제성을 끌어 올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F&F엔터는 소속 아티스트 하나 없는 회사로 F&F202211월 설립했습니다
 
F&F엔터는 패션회사 F&F(383220)가 100% 지분 출자한 회사로해외 여러 브랜드 라이선스(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를 국내 패션 시장에 접목한 김창수 회장의 ‘IP경영 전략으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주최하는 엔터사 브랜드 파워가 화제성을 이끌 수 밖에 없다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성을 잃는다면 모든 걸 잃는 것이나 다름 없는데, ‘유니버스 티켓은 초반 기획부터 잘못된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지상파를 통한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케이블 채널을 통한 회사 오디션 프로그램성격으로 진행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는 진단인데요.
 
또 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를 소유한 F&F가 단순하게 K팝 트렌드에 편승해 멤버 선발 뒤 브랜드 모델 효과를 노린 듯하다면서 전략적으로 너무 안일한 기획처럼 느껴진다고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송이 끝난 뒤 5일이 지난 현재까지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선발된 8인의 다국적 멤버(한국, 일본, 필리핀)가 데뷔할 유니스에 대한 언급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선 유니스를 검색하면 걸그룹 다이아의 멤버 유니스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반 F&F엔터가 유니버스 티켓제작을 위해 투입한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해 보입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선정 뒤 관례적으로 치러지던 콘서트도 유니버스 티켓에선 무산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티켓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합니다
 
F&F측은 "기획단계부터 시청률을 목적으로 만든 오디션이 아니다"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IP(유니스)성장을 타깃으로 했고, 현재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부분을 충분히 채웠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선발된 F&F엔터의 걸그룹 유니스’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기에 성공과 실패를 미리 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 화제성에서 참패한 아이돌 그룹 발굴에 100억원을 쏟아 부은 기업 입장에선 발 빠른 사업 조정 재구성이 불가피하단 지적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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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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