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격변'…새 동맹 찾아야

하팍로이드 탈퇴…내년 머스크와 새 동맹, '제미니 협력'
"디얼라이언스, 다른 선사 합류시켜 선복량 20% 맞춰야"

입력 : 2024-01-23 오후 4:25:39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글로벌 해운사 간 맺는 해운동맹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해운사인 HMM의 대응 방안은 무엇일 지 업계 관심이 높습니다.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함께있는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탈퇴 소식을 전해서입니다. 세계 8위인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에서 차지하는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이 가장 높은 만큼, 기존 소속 선사들은 물동량 소화가 어려워질 예정입니다. 이에 다른 선사를 새로 포함시켜 디얼라이언스 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제미니 협력'이라는 새 해운동맹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각각 6 대 4의 비율로 총 290척을 협력 사업에 운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머스크는 740척, 하파그로이드는 264척을 보유 중입니다.
 
해운동맹은 과도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특정 항로에 정기 취항하는 선사끼리 운임과 운송 조건, 기타 영업의 여러 사항을 협정하는 걸 뜻합니다. 
 
현재는 △선복량 1위 MSC(스위스)와 2위 머스크의 '2M' △3위 CMA CGM(프랑스), 4위 코스코(중국), 6위 에버그린(대만)의 '오션 얼라이언스' △5위 하팍로이드, 7위 ONE(일본), 8위 HMM, 9위 양밍(대만)의 디얼라이언스 등 3 대 글로벌 해운동맹이 운영 중입니다.
 
앞서 MSC와 머스크는 지난해 1월 2025년 1월부터 2M을 해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2M의 해체 원인은 △독자 운영이 가능한 수준의 MSC 선복량(500만TEU 이상) △2M의 점유 확대에 따른 유럽연합(EU) 독점금지법 적용 가능성 △해운 역량 확대(MSC)와 종합 물류기업(머스크)이라는 영업전략의 차이 등으로 꼽힙니다.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의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머스크 )
 
내년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면서 HMM은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해운동맹은 선박·컨테이너·터미널을 함께 이용하고 노선을 조정해 공동 운항합니다. 따라서 선복량이 적은 해운사도 해운동맹에 합류할 경우 넓은 수송 범위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사들의 총 선복량(527만3326TEU) 가운데 40% 수준인 하팍로이드가 빠질 경우, 디얼라이언스 내 소속된 선사들의 자체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 기준 내년 해운동맹이 재편될 경우 해운동맹 별 총 선복량은 오션얼라이언스(29.3%), 제미니(21.5%), MSC(19.8%), 디얼라이언스(11.6%)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새로운 선사를 합류시켜 선복량(20%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디얼라이언스는 세계 10위 선사인 이스라엘 짐(ZIM)과 11위 선사인 대만 완하이를 포함시키는 등 하팍로이드 탈퇴로 빠진 선복량을 어느정도 올려야 한다"며 "현재 HMM은 MSC와 해운동맹을 맺고 싶어도 선복량이 부족하고,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제미니와 철학이 달라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HMM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HMM은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와 관련해 "내년 1월까지는 차질없이 협력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HMM.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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