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를 12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확정했습니다. 후추위는 현재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 휩싸인 상태이지만,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나타냈습니다.
포스코 후추위는 24일 제 7차 회의를 열고 회장 내부 후보 5명 외부 후보 7명 등 총 12명을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7일 결정한 '롱리스트' 총 18명에 대해 CEO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심사한 결과입니다. 후추위는 이번 숏리스트도 이전 '롱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후추위는 이들 12명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후보를 5명 내외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 명단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이후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들을 집중 대면 심사하고 내달 1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합니다. 이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주주승인을 얻기 위해 주주총회에 상정됩니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그룹 강남 사옥 모습. (사진=포스코그룹)
다만, 후추위가 계획대로 차기 회장을 뽑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후추위가 받고 있는 초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현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사내·외이사 등 총 16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포항 지역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사건은 수서경찰서를 거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됐습니다.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은 지난해 8월 5박 7일 캐나다 이사회 일정에서 쓴 비용(6억8000만원 수준) 전부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하지 않고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포스코 캐나다 법인)이 일부 내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현직 교수들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범대위는 지난 17일에도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청에 추가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초호화 이사회를 열고, 억대 비용을 자회사가 나눠 지출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임종백 벙대위 집행위원장이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과 관련 추가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