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바뀐 게 없는데?"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외관을 본 첫 느낌이였습니다. 부분변경에도 디자인이 완전변경급으로 바뀌는 요즘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없어 보였습니다.

 

 

부분변경의 핵심은 실내에 있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강조한 수평형 레이아웃에 클러스터와 AVN(Audio Video Navigation)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세련된 첨단 공간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터치 타입 공조 장치를 적용해 편의성이 돋보였습니다. 크리스탈 디자인을 적용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과 통합 컨트롤러(CCP)는 고급감을 극대화해줍니다. 다만 주차 중 변속 조작시 두 다이얼 위치가 위 아래로 가까워 컨트롤러를 만지는 경우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소재는 고급스러움의 연속입니다. 대시보드는 물론 차량 문, 스티어링 휠 등 모든 곳에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천장과 A필러는 스웨이드 소재로 마무리했습니다. 원목도 아낌없이 사용했습니다.

 

뒷좌석에 앉으니 고급 세단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뒷좌석에 각각 14.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요. 리모콘도 있어 앉아서 조작하기가 매우 편했습니다. 여기에 리클라이너 기능도 있어 편하게 기대서 시청도 가능했습니다. 헤드룸은 넉넉했지만 레그룸은 다소 좁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입니다. 이중 메쉬 구조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화려함을 강조했죠.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는 MLA(Micro Lens Array)기술을 탑재한 램프로 재탄생했습니다.

 

후면부는 리어 디퓨저에 히든 타입 머플러와 크롬 재질의 V형상을 담아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AWD 풀옵션 모델입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승차감은 명불허전이였습니다. 과속방지턱은 물론 노면 요철을 지날 때 진동이나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운전 중 보이는 도로 위 맨홀이나 포트홀이 두렵지 않았죠. 회전이나 급격한 차선 변경, 좌·우회전시에도 차체 안정성이 높았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정숙성입니다. 고속에서도 음악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될 만큼 풍절음이나 소음은 들리지 않았는데요. 마치 전기차처럼 조용했습니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했습니다. 고속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감속이 제대로 이뤄졌고 차가 밀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가속 성능은 무난했습니다. 최고출력이 380마력에 달하지만 급가속시 반응이 빠르진 않아 다이내믹한 주행 보다는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달렸습니다. 앞차 간격 유지와 자연스러운 제동, 곡선 구간에서의 차로 중앙유지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작동했습니다. 여기에 방향지시등을 켜면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차로 변경 보조 기능'도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연비도 준대형 세단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편이였습니다. 이날 시승을 고속도로 위주로 약 60km(왕복 120km)를 달렸는데 연비는 리터당 9.1km가 나왔습니다. 복합연비 8.3km 보다 높았습니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5890만원 △3.5 가솔린 터보 6550만원이며 G80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62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110만원입니다. 3.5 가솔린 터보 기준 풀옵션 모델 가격은 8860만원에 달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