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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
두산퓨얼셀(336260)이 우호적인 사업환경에도 수익성 감소와 재무부담 상승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풍부한 수주고를 보유하고 있어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수익 실현 가능성이 있고, 재고자산 관리 수준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퓨얼셀이 총 149대의 연료전지를 공급한 서인천 연료전지발전소 전경.(사진=두산퓨얼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매출 2609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3121억원)보다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72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회사의 영업실적은
두산(000150)에서 분할된 직후인 2020년 지난 2020년 매출 461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사업 초기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낮은 ‘상품매출’에 의존하면서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단기적으로 정책환경과 수소발전 사업성에 따른 수요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2022년 이후 매출액 하락 및 설비 증설로 인한 고정비 부담, 제품·상품믹스 저하, 일회성 비용, 신사업 관련 판관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저조한 영업이익이 기록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의 꾸준한 수주성과로 이 같은 영업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두산퓨얼셀의 수주잔고는 2021년 1조8185억원에서 2022년 2조3140억원, 2023년 9월 2조6923억원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은 2021년 이후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관련 투자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진한 현금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부족한 자금을 외부에서 충당함에 따라 2021년 12월 순현금 구조였던 현금흐름은 지난해 9월 말 순차입금 3521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재고자산 관리가 향후 재무건전성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9월 말 재고자산 규모는 5118억원으로 수소법 개정 지체에 따른 발주 이연, 천연가스 급등 이후 발전사들의 높아진 실적 부담, 대규모 프로젝트 지연 등이 매출 신장을 억제하면서 재고자산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안 실장은 “생산능력 증대로 높아진 가동률 관리 부담과 매출 이연 상황 등을 감안하면 누적된 재고부담을 단기간에 해소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향후 수소발전제도의 실효성에 기반한 수주, 외형 성장과 함께 적정 수준의 운전자산 관리 등을 통해 재고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지가 주요 점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기준 두산퓨얼셀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06.3%, 차입금의존도는 34.5%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생산시설 투자 관련 자금이 상당 부분 집행된 가운데, 향후 매출 향상을 통한 운전자산 회수와 투자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차입금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