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사·합병…쇄신 시계 빨라지는 카카오

카카오, SM엔터 투자 적정성 감사…'준법 경영' 의도 해석
SM 재매각 포석 주장도…"엔씨에 SM 매각 타진" 보도 '해프닝'
계열사 합병·청산도 이어져…'경영 효율화' 관측
계열사 대표 임기 만료 임박…류긍선, 연임 가능성도 솔솔
"카카오, 쪼개기 상장도 해결해야…내부통제 속 수익성 고민도"

입력 : 2024-01-29 오후 4:26:3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범수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체질 개선을 천명한 이래 카카오의 그룹사 간 합병과 내부 감사가 연이어 진행하는 등 쇄신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29카카오(035720)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재무제표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종속회사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작성 및 검토 외에도 카카오가 최대 주주가 된 후 SM엔터 경영진이 본사와 사전 논의 없이 진행한 인수·투자 건에 대한 적정성을 들여다보기 위함입니다.
 
감사위는 SM엔터의 경영진이 사적 친분이 있는 회사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히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사법리스크로 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과 유사해, 감사 결과에 따라 SM엔터 경영진 교체 등 고강도 쇄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21조에 따라 진행된 이번 감사를 두고 카카오 경영진의 준법 경영 의지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SM엔터 재매각의 포석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일부 언론은 카카오가 SM엔터를 되파는 안을 검토하고 엔씨소프트(036570) 등 잠재적 인수처에 이를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카카오 측은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엔씨소프트 측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카카오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는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씻기 위해 합병과 법인 청산 등 계열회사 정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도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의 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케이이피(KEP)를 흡수 합병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김 창업자의 동생 김화영씨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인 오닉스케이가 청산됐습니다. 오닉스케이의 자회사인 뉴런잉글리쉬도 같은 날 해산됐습니다.
 
또한 카카오는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교체하며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인적 쇄신 신호탄을 쐈는데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의 임기가 오는 3월 말로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후속 인적 쇄신 작업이 곧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류 대표의 경우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리스크로 흔들렸다는 점, 그리고 택시 업계와의 수수료 개편 등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후속조치의 연속성을 들어 유임 가능성을 조심히 점치고 있습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카오는 내부통제가 잘 안되던 회사로, 무언가를 한다는 방향성은 좋지만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는 과정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카카오가 가장 비판 받았던 쪼개기 상장(분할 상장) 부분은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 그런 측면도 고민을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거버넌스 향상을 위한 내부의 움직임은 기업의 수익에 집중 못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은 유의해야 한다라며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과정 속에서 수익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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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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