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경남 양산을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현역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에 맞서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국민의힘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산을이 낙동강벨트의 핵심 요충지로 부상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귀향한 이곳에서 전직 도지사 출신이 맞붙을 경우 부산·울산·경남(PK)의 판세도 요동칠 전망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선인 김태호 의원에게 양산을 출마를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국민의힘 안팎에선 김태호 의원의 양산을 출마설이 나왔지만, 당의 공식 요청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산을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기해 분구된 당시부터 제21대 총선까지 내리 민주당 차지였는데요. 국민의힘이 당 중진인 김태호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입니다. 그는 주변에 "고민이 된다"며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무소속인 자신을 선택해 준 산청·함양·거창·합천 주민을 등질 수 없다는 게 수락을 망설이는 이유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험지 요구를 받은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이 이날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있는 북강서갑 출마를 수락, 김태호 의원도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두관 민주당 경남 양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이 1월29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을 지역구 재선 도전을 위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이번 총선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를 더욱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싸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남을 위해 노력했던 선후배 도지사끼리 양산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선의로 경쟁하는 것. 저는 아주 좋은 구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의원은 경남도지사와 경남 지역 국회의원을 모두 거쳤습니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 거창 군수를 거쳐 41세의 나이로 최연소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경남 김해을에 당선된 적이 있습니다.
김두관 의원의 경우 경남 남해에서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한 후 경남도지사에 당선됐습니다. 2012년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며 2016년 총선 땐 김포갑에서 당선됐습니다. 이후 2020년 양산을로 자리를 옮겨 재선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1월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