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따라가는 티빙, CJ ENM 실적 구원투수

티빙 하반기 가입자 500만 달성…손익분기점 도달도 기대

입력 : 2024-02-07 오후 5:27:2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035760)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키웠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음악 부문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과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흑자전환에도 영화·드라마 부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커머스 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올해는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흑자 폭이 커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연내 가입자를 늘려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시화 돼 실적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7일 진행된 CJ ENM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입자수 증가 대비 이탈률이 낮아 손익분기점 역시 하반기 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티빙은 넷플릭스와 비슷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구독료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9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의 구독료가 각각 월 9500원, 월 1만3500원, 월 1만7000원으로 인상됐는데요. 3월부터는 광고요금제도 도입합니다. 넷플릭스가 앞서 도입한 월 5500원의 광고요금제와 비슷한 모델입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에도 여러 콘텐츠 호재로 가입자수 400만명을 돌파했다"며 "가입자 20~30%가 광고요금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티빙은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는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프로야구 중계로 매출에서도 10% 정도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프로야구를 계약했다고 해도 제작비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동안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며 CJ ENM 적자 확대에 일조했지만,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기반 확대로 올해 실적의 구원투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게 하는 대신 요금을 낮춘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고, 계정 단속에 나서면서 넷플릭스 유료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 1310만명 늘어났고, 이는 매출 확대로 이어졌는데요. 넷플릭스와 같은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겁니다. 
 
 
CJ ENM은 올해 콘텐츠 경쟁력 기반 채널과 티빙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채널·플랫폼 공동 편성 전략 강화로 콘텐츠 상각비 부담이 완화되고 채널·OTT·디지털 간 통합마케팅으로 비용 감소효과를 누렸는데요. 올해도 편성 고도화 통한 효율적 채널 운영과 드라마 콘텐츠 상각비 부담 완화, 채널·OTT·디지털 통합 마케팅 강화로 흑자 기조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티빙은 환승연애 3, 우씨왕후, 2024 KBO 시리즈 등 콘텐츠 라이브러리 강화에 힘을 주고, 눈물의 여왕,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정년이 등 앵커 IP 중심 채널 경쟁력 제고에도 나섭니다. 
 
한편 이날 CJ ENM은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이 4조36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적자는 지속했지만 지난 2022년 영업손실 1519억원 대비로는 개선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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