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작년 연결 기준 1965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전년동기 1조6136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데 비해 큰 폭의 실적 개선입니다. 매출은 7조4083억원으로 전년대비 52.4% 증가했고, 순이익도 160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의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282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동기 3556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 전환입니다. 매출액은 21조2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449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입니다.
특히 조선 사업 부문의 도드라진 성과에 눈에 띕니다. 조선 부문은 선박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7조694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익은 322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작년 이익률 개선 효과를 보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익은 233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동기 8544억원 영업손실 대비 큰 폭의 성장입니다. 또 영업익은 자체 실적 전망인 2000억원보다 16.7% 높게 기록됐습니다. 매출은 8조94억원으로 전년대비 34.7% 증가했습니다. 다만, 순손실은 1556억원 기록했습니다.
국내 조선 '빅3' 지난해 실적 비교 그래프.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 친환경 VLAC·LNG선 대거 수주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 반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양사는 올해 초 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친환경선 수주를 받으며 빠르게 연간 목표치를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46억5000만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 대비 34.4%를 채운 성적입니다. 선박 수 별로는 총 38척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중 약 30%(11척)를 VLAC로 채운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장기간 가격 협상 끝에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물량 수주 소식을 전했습니다. 총 15척으로 계약 규모는 4조5716억원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97억달러)를 전년(95억달러)보다 소폭 상향했다는 관측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와 건조물량 확대로 올해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24조5148억원, 영업익 1조68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망대로라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중간지주사 설립 이후 올해 '영업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자체 실적 전망으로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익은 4000억원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이 경우 영업익은 전년보다 71.5% 큰 폭으로 오릅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나,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또 조선3사 중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 협상을 아직 진행하고 있어 올해 수주 '잭팟' 소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한화오션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9조3863억원, 영업익 3302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