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BBB 생존전략)②'버티기' 돌입 한신공영…대응책 마련 '분주'

상반기 만기 회사채 1650억원…현금·차환·신보 보증 활용 계획
신용평가사, 이달 한신공영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
올해 자체개발사업 준공으로 재무부담 완화 급선무

입력 : 2024-02-1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8: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 ‘유동성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 이후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와중에도 일부 대형건설사들은 흥행 속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상황은 다르다. 특히 신용등급 ‘BBB’로 대표되는 중견건설사들은 올해 줄줄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사채 상환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영업실적·재무상황을 짚어보려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한신공영(004960)이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에도 올해 상반기 속속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 계획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의 과중한 재무부담 개선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수익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은 하향을 거듭하고 있고,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은 실정이다.
 
회사채 만기 시계 ‘째깍째깍’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총 1650억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달 22일 850억원, 28일 500억원 등 총 135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목전에 다가왔다. 오는 3월과 4월에는 각각 150억원의 사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만기 도래 예정인 차입금 일부는 보유 예금 상품을 통해 상환하고, 일부는 차환 발행을 검토 중이다. 현재 대주단과의 협의가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행 예정인 차환의 규모나 종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신공영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04억원, 단기금융상품은 591억원으로 약 4100억원의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회사가 밝힌 만기 도래 회사채 상환 방식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오는 3월과 4월 총 300억원 규모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만기 대응을 위해선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사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신공영은 지난 2021년과 2023년 신보 보증으로 P-CBO를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년물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450억원의 미매각을 기록해 신보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에 대한 차환을 위해 다시 한번 신보의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연이은 신용등급 하향…영업실적 개선 ‘급선무’
 
한신공영이 이처럼 공모시장의 문을 두드리지 못한 채 보유 현금과 사모채 발행을 검토 중인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신용등급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달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034950)는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했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공모 시장을 두드린 건설사가 현대건설(000720),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 등 대형건설사 3곳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BBB 건설사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금융시장 내 건설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인해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여전히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건설업계에 대한 비우호적 금융환경도 한신공영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 다만 시장에선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991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8821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대비 매출은 10% 이상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3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4%에서 1.3%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지난 2021년 212.8%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223.3%, 2023년 9월 246.7%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올해 대규모 자체사업인 포항 펜타시티, 아산 권곡동 개발사업 등이 준공 예정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라면서도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분양경기 저하,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한다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공사 수주 과정의 사업성 분석시 예상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원가를 선반영에 따라 자체사업장 분양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말부터 부채비율의 하락 추세가 시작됐고, 재무건전성 역시 자체사업장 착공에 따라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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