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진단 의료기기 분야에 '창조'를 도입하다

나노엔텍, BT-IT-NT 융복합 기술 기반 바이오벤처

입력 : 2010-11-15 오후 4:35:45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스몰캡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혹시 엔빅(NBIC)이란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앵커 : 엔빅이요?
 
기자 : NBIC 바로 나노(Nano), 바이오(Bio), 정보공학(Information Tech),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등 4개 핵심 분야를 일컫는 말인데요. 지난 2004년 미국과학재단(과기부)는 이 4개 분야의 기술의 융복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현재, 이미 이 융복합 기술의 중심에 서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이 있는데요. 나노엔텍(039860)을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뭔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데요?
 
기자 : 제가 카드를 하나 들고 나왔습니다. 이것은 나노엔텍의 전립선암 진단 키트인데요. 이 안에 좀 전에 말씀드린 나노 바이오 정보공학의 모든 기술이 한 데 모여 있습니다.
 
앵커 : 그냥 보기엔 공중전화 카드처럼 생겼는데요.
 
기자 : 병원에서 우리가 받는 질병검사는 복잡한 검사절차와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시간 또는 며칠이 걸리잖아요. 그러나 병원에서 하는 정밀검사를 진료실이나 응급실, 수술실, 혹은 가정에서 환자가 있는 곳에서 바로 이뤄질 수 있다면 신속한 치료와 처치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걸 바로 현장검사(Point-of-Care Test; POCT)라고 하는데요. 진단기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진단키트의 경우에는 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그 모든 과정이 나노 기술로 축약돼 있기 때문에 5분 정도가 지나면 전립선암 인자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나노 그램까지 알 수 있는데요. 지금 이것은 전립선암만을 진단하는 키트지만, 나노엔텍은 간암(AFP)과 대장암(CEA)을 진단할 수 있는 AFP, CEA진단 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지난 9월 제품화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을 통해 판매될 예정입니다.
 
앵커 : 신기한데요. 정말 모든 기술이 이 작은 카드 안에 들어 있다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게 그럼 국내 병원에도 많이 있나요?
 
기자 : 아직까지는 나노엔텍의 제품이 국내에 많지는 않은데요. 매출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지난 기간동안 나노엔텍의 매출은 주로 해외에서 이뤄졌습니다. 여기에는 이 회사의 특이한 비즈니스 모델이 전제가 되어 있는데요. 나노엔텍은 물건을 직접 생산, 판매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디어를 모으고 제품을 개발 하고 핵심 부품과 소모품을 생산하는 일까지만 하는 구좁니다. 따라서 파트너사를 잡는 게 중요한데요.
이에 따라 나노엔텍은 2008년 3월 인비트로젠(Invitrogen)에 세포분석기인 카운테스(Countess)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라이프 테크놀러지스(Life Technologies)와 유전자 전달시스템에 대한 특허 전용실시권을 포함한 유무형 자산을 1300(변경전 1100) 만달러에 매각했습니다.라이프 테크놀로지는 바이오 연구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시약을 생산판매해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세포계수기인 카운테스와 유전자전달시스템 네온에 대해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외시장 네트워크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7년 2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해외 유통망을 통한 수출확대로 2008년과 2009년 각각 64억원, 132억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바이오 쪽은 신약 개발도 그렇지만 이런 의료기기 분야에 있어서도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시장 규모가 국내 시장은 그리 크지 않으니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것은 바람직해 보이는데요. 카드에 관심이 쏠렸는데요.나노엔텍 소개를 본격적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 나노엔텍은 2000년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였던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에서 시작해 2006년 8월 퓨처시스템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코스닥에 등록했는데요. 최대주주는 대표이사인 장준근 사장이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총 지분 16.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노엔텍은 모든 제품의 기반기술이라 할 수 있는 랩온어칩(Lab-On-a-Chip)기술을 바탕으로 크게 생명공학 분야와 진단의료 분야의 차세대 실험장비 및 진단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나노엔텍의 랩온어칩(Lab-On-a-Chip)기술은 "칩 위에 실험실을 올려놓다"는 뜻으로 손가락만한 작은 플라스틱 칩 위에서 다양한 실험과정을 가능하게 하므로 기존 실험장비의 소형화 및 개인화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나노엔텍의 제품으로는 생명공학 분야에 카운테스(Countess), 줄리(JuLI), 아담(ADAM) 시리즈와 같은 세포분석(Cell Processing)과 네온(Neon) 등의 유전자 전달 제품이 있으며, 진단의료에는 프렌드(FREND)와 같이 현장에서 소량의 혈액을 통한 질병진단이 가능한 현장진단(Point-of-Care)과 유전자진단 분야 등 총 10여개 이상의 제품이 있습니다.
 
앵커 : 소형화된 제품들, 요즘 부각되고 있는 게 바로 유헬스케어 시장인데요. 이런 진단장비들이 보편화된다면 그 성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이와 같이 소형화되고 자동화된 진단시스템은 기존 중앙실험실에서 대형장비를 통해 이루어지던 질병진단이 진료실이나 입원실 등의 의료현장에서 즉시 이루어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성이 개선되고 신속한 치료와 처치가 가능하게 되는데요.이렇게 되면 사회 전반적으로도 의료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질병 예방과 조기진단, 그리고 일상적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헬스케어의 핵심으로 부상함에 따라서 현장진단기기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나노엔텍이 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매출 규모가 더 커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 이 회사의 성장성 어디에서 보시는 건가요?
 
기자 : 우선 이 회사의 대표인 장준근 대표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장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에서 인공장기와 세포공학으로 석,박사를 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그가 이후에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한 건데요. 그는 반도체 가공기술을 이용해 그야말로 진단과 치료를 위한 과정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일을 하게 된 겁니다.
 
앵커 : 교수 자리를 포기하고 회사를 설립했다는 말씀이신거죠?
 
기자 : 네 맞습니다. 세상에 뭔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싶다는 게 장대표의 이야긴데요.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싱크 :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
 
"저희 나노엔텍은 융복합 기술에 근간을 둔 연구개발 전문기업입니다. 반도체 가공, IT, 바이오, 나노 기술을 모두 합쳐서 실험자 연구개발자, 의사 선생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단, 실험, 검사를 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낸 기업이구요. 저희가 지난 8년동안 기본 기술들을 꾸준히 쌓아서 120개 정도의 특허를 이미 가지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차세대 분석기기, 진단 기기들이 하나씩 시장에 런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보다 편리하게 실험할 수 있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저희 기술들이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젊은 기업입니다."
 
앵커 : 편리하게 실험할 수 있고 간편하게 검사한다.... 이게 바로 컨셉이라면 컨셉일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바로 이를 통해서 편리성과 가격 면에서도 접근장벽을 낮췄다고 평가할 수 있을텐데요. 지난 7월 나노엔텍이 태안군에서 전립선암 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태안군의 경우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각종 질환에 노출돼 있어도 진료 기회가 적은 지역이어서 이런 검사들이 더 고마운 상황인데요. 큰 병원에 가서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나노엔텍의 기술은 앞으로 더 빛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 나노엔텍은 2000년 설립된 후, 9년 연속 적자를 보였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적자 속에서도 끊임없이 투자를 받았는다는 점입니다. 그 금액이 300억원 수준인데요. 2006년 상장 당시 적자액은 260억원이었습니다. 재무제표로만 보자면 말이 안되는 기업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노엔텍은 지난해 세계적인 다국적 바이오기업인 '라이프 테크놀로지스'에 특허 2건을 판매했고, 이것이 판매대가는 약2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런칭된 장비들이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매출 133억 원을 올렸고 당기 순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지난 3분기 매출, 약간 주춤하는 모습인데요.
 
기자 : 나노엔텍의 상반기 매출액은 76억원에 영업이익은 3억원 정도를 기록했는데요. 3분기는 매출액 115억원에 영업손실이 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진단 의료기기 사업, 특히 차세대POCT장비와 차세대 의료 서비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변경전 라이프테크놀로지사에 대한) 개발 투자 비용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판매율이 가장 높은 자동세포계수기인 '카운테스(Countess)' 판매가 이미 전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카운테스의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내에 Countess의 차세대 모델인 Duchess (제품명: Ignite)가 출시될 예정이며, 이에 더해 일본과 아시아국가로부터 자동형광세포분석기 JuLI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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