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통신사들이 5G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5G 기술 고도화는 물론이고, 통신과 인공지능(AI) 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시대를 대비하는 차원입니다. 국내 통신3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MWC 2024에서 해당 기술을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최근 NTT도코모, NTT, 노키아 벨연구소와 협력, AI 기반 기지국 무선 송수신 기술을 개발하고 개념검증을 성공했습니다. MWC 2024에서 개발 내용을 공동전시하기도 했는데요.
기지국 무선 송수신 기술에 AI를 접목한 것으로, 비전 AI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AI 모델을 기지국의 변복조 송수신 기술에 적용했습니다. AI 기반 변복조 송수신 기술을 통해 제어 신호 부하를 최소화해 주파수 이용 효율을 개선했다는 설명입니다. 실험실 환경에서 AI 기반 기지국 변복조 송수신 기술을 적용한 결과 평균 10% 이상의 속도 향상을 기록했습니다.
KT 네트워크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연구원이 RIS의 성능을 공동 검증하는 모습. (사진=KT)
KT(030200)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함께 5G 주파수인 3.5㎓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 주파수인 12㎓ 대역에서 동작하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MWC 2024에서 기술 공개에도 나섰습니다.
RIS는 전파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쓰면 무선 통신장비를 건물 외부로 노출하지 않아도 건물 내부에서 신호를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됩니다. 네트워크 커버리지의 효율적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KT는 새로운 표면 설계 기술과 구조를 활용해 진행 방향 대비 90도 이상으로 굴절되는 넓은 투과 각도와 높은 투과율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전파 투과 각도가 크면 실내 무선 품질을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투명 소재로 유리창에 부착하거나 일체형으로 제작도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차량 유리창에 RIS를 부착하면 움직이는 차 안에서 무선 네트워크가 음영지역 없이 투과가 가능한데요. KT는 “RIS 기술을 건물과 차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장비 제조사, 소재·부품 회사와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 경우 통신을 안정화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통신사는 AWS 클라우드에 구축한 삼성전자 코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AI로 최적의 장비 증설 시점을 예측하고 자동으로 증설해 원활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가령 새해 카운트다운 등으로 트래픽이 급증하면 AI가 5G 장비 용량을 10GB에서 20GB로 늘려 끊김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MWC 2024의 AWS 전시 부스에서 이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3사는 AI, 머신러닝 기반 클라우드 장비 자동화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