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이수만
에스엠(041510) 창업자가 에스엠 보유 잔여 주식에 대해
하이브(352820) 측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040억원 가량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는데요. 반대로 하이브 측은 840억원대 평가손실을 추가로 떠앉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에스엠 인수전 최종 승자가 이수만 창업자가 됐다고 평가합니다. 이수만은 에스엠 매각을 통해 총 5270억원의 현금을 최종적으로 거머쥐게 됐습니다.
하이브는 지난달 28일 1042억7376만원의 현금을 투입해 이수만 창업자가 보유하고 있던 에스엠 지분 3.68%(86만8948주)를 추가로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이브 측은 "이수만의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취득"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의 지분은 8.81%(209만8811)에서 12.6%(296만7759주)로 늘어납니다.
하이브는 지난해 3월 이 전 총괄로부터 주당 12만원에 지분 15.78%(375만7237주)를 사들였습니다. 금액 규모만 4508억6844만원입니다. 이후 하이브는
카카오(035720)의 공개 매수 당시 6.97%(165만8426주) 지분을 15만원에 처분해 497억5278만원의 차익을 남겼습니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에스엠 주식의 평단가를 9만6295원까지 낮췄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 전 총괄의 풋옵션 행사로 인해 에스엠 주식의 평단가가 10만3236원으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주가는 4일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 기준 4.35%(3400원) 하락한 7만4800원입니다. 하이브는 보유한 에스엠 주식의 평단가 대비 현재 주가 기준 843억8993만원의 손실이 발생 중입니다.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데요. 증권가에선 에스엠에 대해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12곳이 일제히 목표가를 낮춘 상황입니다.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99억7780만원, 109억3295만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40%, 영업이익 51.74% 감소했습니다.
최근에는 에스엠의 대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더욱 흔들렸습니다. 열애설이 제기된 지난 27일 전일 대비 3.57% 하락한 7만9700원을 기록해 당일에만 시총 67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반면 이 전 총괄은 이번 풋옵션을 통해 에스엠의 지분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지난해 3월 4508억68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한데 이어 이번 풋옵션 행사을 통해 총 527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엠을 둘러싸고 하이브, 카카오의 인수전이 1년이 지났지만 결국 승자는 이수만이다"며 "이수만은 이번 인수전을 통해 5000억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