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사과 수입검역은 11개국과 진행을 하고 있으며, 가장 진도가 많이 나간 국가는 일본입니다.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봄철 냉해 피해 등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며,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도 안정적 과일 생산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농축산물 물가 관련 기자 간담회'를 통해 사과 수입 검역을 11개국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총 8단계 검역 협상 단계 중 진도가 가장 많이 나간 곳은 일본(5단계)입니다.
이와 관련해 송미령 장관은 "수입은 8단계까지 검역 협상이 진행돼야 하며 이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우리 정부가 수입을 하겠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게 아니다"며 "그동안 진행했던 검역의 평균 소요 기간은 8년1개월"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과·배 등 가격 변동이 큰 과일류 물가 안정을 위해서도 단기·중장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송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지난해와 똑같이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올해 냉해방지 등에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상기후, 예상치 못한 병해충 등을 대비해 기후변화에도 안정적 과일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3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 안정 방안을 위해서는 3~4월 동안 204억원을 투입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13개 과일·채소의 납품단가를 지원합니다. 이는 유통업체 판매가격과 연동할 예정입니다.
사과의 경우 산지 선별·운송비를 추가 지원(1000톤)해 소비자 가격 부담을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 산지 운송비 지원 등을 포함해 정부 할인지원과 별개로 10% 이상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과·배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수입과일 할당관세 품목도 확대합니다. 기존 바나나·오렌지·파인애플·자몽·망고·아보카도가 대상이었다면, 만다린·두리안까지 추가합니다.
정부는 과일·시설채소 등 가격 상승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할인지원·납품단가 지원·수입과일 도입 등을 통해 이달 물가 상승률은 2%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송 장관은 "과일값 상승이 31년만에 최고치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지난해처럼 생산 상황이 안 좋아진 것도 100년만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해였다"며 "2월 일조량 감소 등까지 이어지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다. 햇사과 등이 공급되기 전까지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재로 '농축산물 물가 관련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