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AI스타트업 성장기)①크라우드웍스, 개발비 부담에 자금조달 '과제'

지난해 매출 101.6% 증가·MWC2024서 LLM 서비스 공개
적자 지속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 발행

입력 : 2024-03-1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7일 17: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신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MWC 2024'에서 주목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업체들이 있다. 크라우드웍스, 코난테크놀로지, 포바이포 등은 이제 막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상이다. 다만, 아직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에 들어갈 투자 자금 대비 보유한 자금 여력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의 재무 상태 및 자금 조달 현황과 사업 방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봤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크라우드웍스(355390)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전망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설립 초기 단계부터 네이버가 투자한 유망 기업으로 주목 받으며 투자금을 끌어 모았지만,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3개월만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AI 데이터 구축 서비스로 매출 성장세 '지속'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지난해 매출 2397846만원을 기록해 2022(1189642만원) 대비 101.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5억원을 기록해 2022 63억원보다 76.1% 감소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5년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2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40억원까지 12배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크라우드웍스가 빠르게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던 이유는 단기간에 주요 파트너사들을 확보한 것이 주요했다. 네이버(NAVER(035420))를 비롯해 카카오(035720), 삼성전자(005930), KT(030200), 국민은행 등 다양한 분야를 통틀어 총 430여개에 달하는 고객사마다 인공지능(AI) 관련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달 26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3IT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여해 ‘레드티밍(Red Teaming)’을 포함한 거대언어모델(LLM) 검증 서비스도 공개했다. 레드티밍은 보안 체계를 시험해 보기 위해 실제로 공격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크라우드웍스는 레드팀을 운영해 기업들이 LLM 구축 전후에 모델의 잠재적 취약성이나 편향성, 혹은 오작동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20개사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입지도 다져갈 전망이다.

 

다만, 크라우드웍스가 국내외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적자로 인한 재무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크라우드웍스의 영업손실은 14억원에서 6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은 커졌다

 

크라우드웍스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사진=연합뉴스)

 

적자 지속·투자 자금 '바닥'에 100억원 BW 발행

 

크라우드웍스는 지난해엔 15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 줄기는 했지만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기존 투자금만으로는 AI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이에 지난해 11월 100억원 규모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크라우드웍스는 창업 4개월 만에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D2SF(D2 Startup Factory)를 통해 2억원 규모로 시드 투자를 시행했다이후 2018년엔 DSC인베스트먼트와 BA파트너스로부터 총 17억원 규모로 시리즈 A급 투자를 받았다. 2019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SW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KEB하나은행, HB인베스트먼트, 쿨리지코너 등 8개 투자사로부터 100억원 규모로 시리즈 B급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통해 200억원 규모 투자금을 마련했다. 뮤어우즈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7개사가 신규 투자와 크라우드웍스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프리 IPO가 진행됐다. 이때까지 크라우드웍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만 약 320억원에 달한다. 

 

잇따른 투자와 매출 성장에 크라우드웍스는 설립한 지 6.4년 만인 202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다고 볼 수 있지만신규 코스닥 상장에 걸리는 평균 소요 기간이 14.3년(2019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정도 빠른 기간 내 상장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크라우드웍스는 그간 투자금을 통해 연구 개발 자금을 마련해 왔다. 2020년까지만 해도 9억원이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1년 17억원, 2022년 24억원으로 늘어났다지난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20억원으로 2021년도에 썼던 연구개발비보다 많았다.

 

크라우드웍스는 올해 생성형 AI 사업을 확장하고 인재를 추가 영입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은 줄곧 부(-)의 현금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FCF가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 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상장을 마치고 당사의 자체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향후 자금 조달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 100억원을 발행한 것은) 신규 사업에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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