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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국내 천연가스 도매부문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정산손익자산(미수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이 대주주라는 점, 우수한 사업안정성 등 재무적 융통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진=한국가스공사)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원료비 기준 미수금은 지난 2021년 말 약 1조8000억원, 2022년 말 8조6000억원, 지난해 9월 12조5000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천연가스 판매요금 인상이 제한된 가운데 2021년과 2022년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LNG 가격에 따라 미수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1년 12월 –2조705억원, 2022년 12월 –14조580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월에는 6조1274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한국가스공사는 도입원료비에 추가적인 정산단가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미수금을 축소할 계획”이라며 “2022년 5월 이후 민수용 요금에 정산단가를 반영하기 시작했고, 최근 국제 LNG 가격 수준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어 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향후 점진적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정산손익자산 규모와 LNG 도입가격의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정산손익자산이 2017~2020년 수준으로 축소되는 데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한국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440.3%, 순차입금의존도는 70.5%를 기록했다. 아울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12.7배로 차입금 상환 부담도 큰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이후 정산손익자산 인식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 등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2020년 말 약 2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41조원까지 크게 증가했다.
최재호 실장은 “에너지·자원사업 특별회계 대상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하에 에너지특별융자금 등 정책자금을 비롯해 해외 차관, 공사채 등 다양한 자금조달원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국가의 주요 에너지원을 담당하는 기간사업자로서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4조5559억원으로 전년(51조7242억원) 대비 1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조4634억원에서 1조5534억원으로 36.9% 감소했다. 2022년 1조497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747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천연가스 판매단가 하락과 판매물량 감소, 2022년 발전용 원료비 정산 등이 매출·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또 이자비용 증가, 투자자산 손상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말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최대주주는 대한민국 정부(26.2%)이고
한국전력(015760)공사(20.5%), 국민연금(7.7%) 등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