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 1위 사업자인
KT(030200) 자회사 KT엠모바일이 브랜드파워 키우기에 나섭니다. 배우 안재홍을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필름 광고를 시작하는데요. 알뜰폰을 넘어 '내일의 통신사'라는 프레임으로 이미지 제고도 노리고 있습니다.
KT엠모바일은 11일 내일의 통신사 광고 모델로 배우 안재홍을 발탁했다고 밝혔습니다. '내일'이라는 모티브로 믿고 보는 배우 안재홍과 함께 브랜드 필름을 제작했는데요. '고백', '버저비터' 스토리 2편은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넷플릭스 등에서 송출 예정입니다.
KT엠모바일은 "도전과 변신의 아이콘으로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 안재홍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알뜰폰 시장을 이끌어가는 KT엠모바일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고 판단해 발탁하게 됐다"며 "안재홍 배우와 함께 MZ세대들이 공감할 이야기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KT엠모바일과 안재홍 배우가 촬영한 브랜드 필름 '버저비터’ 이미지. (사진=KT엠모바일)
마케팅 효율화를 꾀하는 알뜰폰업계에서 유명인 마케팅은 드문 축에 속합니다. 국민은행이 리브엠으로 알뜰폰 시장 진출 당시 BTS를 모델로 세운 것을 제외하면 사례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엠모바일도 유명인을 모델로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1등 사업자도 긴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SK텔레콤(017670)·KT·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와 알뜰폰으로 구성됐던 시장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제4이동통신 스테이지엑스(가칭)까지 참전하며 5강 구조를 구성하게 됩니다. 엠모바일이 누적가입자 수 150만명을 달성하며 알뜰폰 1위 기업 자리를 수성하고 있지만, 70여개의 알뜰폰 사업자들과는 가격 경쟁을 하면서 4개의 통신사업자를 견제해야 하는 구조에 놓이게 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번호이동 지원금 차별을 허용하기로 한 점도 알뜰폰 업계 위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방통위는 휴대폰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을 중심으로 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 시행령 개정안 고시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통신3사의 과열 경쟁으로 가입자를 뺏기고, 알뜰폰에 대한 정책지원금이 축소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엠모바일은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알뜰폰 이미지 벗기를 시도 중입니다. 광고의 프레임도 '내일의 통신사'로 내걸었는데요. 통신3사 대비 알뜰폰 업계에 취약했던 결합할인이나 멤버십 혜택도 선제적으로 도입해 이미지 변신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엠모바일 고객이라면 가족, 친구, 지인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결합을 통해 매월 최대 20GB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아무나 결합 서비스를 비롯해 매월 제공되는 제휴할인 쿠폰과 고객 전용 온라인 쇼핑몰 M스토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KT엠모바일은 "알뜰폰 업계의 틀을 깨고 고객에게 한단계 더 나아가는 성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