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대한 소속감을 표현하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지금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며 "앞으로 엄중경고 이상으로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대표는 20일 오후 인천에서 동미추홀을 토지금고시장, 동미추홀갑 신기시장, 서갑 정서진중앙시장, 부평을의 부개종합시장 및 삼산동 상가를 차례대로 방문했습니다.

 

 

인천에 간 이 대표는 '민생파탄 심판론'을 앞세워 윤석열정부를 공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토지금고시장 앞에서 대파를 들고 "파 한 단이 5000원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서민에 예산 지원하면 돈이 돈다"며 "소비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신기시장으로 향한 이 대표는 "무슨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된다"며 "지금 정말로 위험한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들이 170석, 180석 이야기하다가 90석밖에 못 한다고 하는데 엄살떨고 있다"며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다 집어삼킬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후 정서진중앙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의 명예당원이 되겠다'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발언에 대한 질의가 나왔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박지원 (총선) 후보 발언은 사실 민주당으로 보면 해당행위에 해당되는 매우 좀 심각한 발언에 해당된다"며 "민주당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만약 다른 당 명예당원을 한다면 당연히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 하는 게 온당하다"며 "우군보단 아군이 많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군도 많으면 좋다"면서도 "지금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민주당이 반드시 1당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최고위원회의 안에서 격론이 있었다"며 "'중징계 해야 한다', 어떤 분은 '공천장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상황 보니까 박 후보가 잘못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의 글을 냈기 떄문에 그점 참작해서 엄중 경고하는 것으로 종결하기로 했다"며 "향후에는 그런 해당행위에 대해선 엄중하게 그 이상의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인천 부평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 소속으로 인천 부평갑에 출마한 노종면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으로선 윤석열정권 심판하는 데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모든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이 의원이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눈물 머금고 심판 행렬에 동참해 준 점에 각별히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인천 일정은 지지자와 행인 등으로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좁은 시장들에서는 이 대표를 보거나 같이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이 몰려들었고, 개중에는 상인이나 행인이 길이 막혔다며 불평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이후 상대적으로 공간이 트인 삼산동 상가 부근의 경우 통행 불편으로 인한 불평은 잦아들었습니다.

 

인천=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