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어 위해 주한미군 2만8500명 유지해야"

러캐머라 사령관, 미 의회 출석…"김정은 최우선순위는 정권생존"

입력 : 2024-03-21 오전 8:13:15
지난 1월30일 경기도 평택시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열린 주한 미 공군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이 훈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핵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현재 주한미군 규모인 2만8500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밝혔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주한미군 2만8500명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휴전협정은 물론 우리의 철통같은 방위공약과 전투 태세를 유지하려면 의회의 지속적인 지원과 (북한이) 미국 본토에 위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의 이번 발언은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국의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의회에 제출한 발언문에서도 "한반도는 지리적 이유로 인해 위기 발생시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2만8500명의 미군이 한국에 배치돼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시아 안보의 린치핀(핵심)이며 우리가 반드시 방어해야할 동맹국"이라고 전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대규모 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에 대한 질문에 "최우선순위는 정권 생존"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정권 생존에 필요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고 제재를 완화하려고 한다"며 "자기 나라를 방어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그게 최우선순위"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고 현재 동계 훈련 주기에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저강도 도발을 의미한 '회색 지대' 활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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