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회동 후 하루 만에 전환지원금을 2배 넘게 상향했습니다. 최대 13만원에 그쳤던 전환지원금이 33만원까지 높아졌는데요. 다만 최신폰에 대해서는 짠물집행이 이뤄지면서, 당초 방통위가 기대했던 공짜에 가까운 갤럭시S24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이에 전환지원금 상향에도 불구하고, 정책 실효성에 대한 지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통신3사는 23일 전환지원금을 일제히 높였습니다. 전환지원금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단통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번호이동 고객에 대해 지원이 가능해졌는데요. 통신3사는 16일부터 최대 10만~13만원 규모로 지급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최대 12만원이던 규모를 32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S23 시리즈에 대해 월 12만5000원 요금제로 번호이동 할 경우에 최대 금액을 받을 수 있는데요.
SK텔레콤은 지원단말 수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갤럭시Z폴드4, 갤럭시와이드6, 아이폰14 등 10개 단말을 지원대상으로 추가해, 총 16개 단말에 대해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중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 앞에 스마트폰 판매 홍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최대 13만원이던 전환지원금을 33만원으로 높였습니다. 액수 기준으로는 KT가 여전히 제일 높은 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에 대해 월 13만원 요금제로 번호이동 할 경우 최대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5에 대해 최대 3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이전 최대액인 10만원 대비 3배가량 지원이 확대됐습니다. 30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번호이동 시 월 9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통신3사의 전환지원금 확대는 정부의 압박이 지속된 영향입니다. 지난 18일 대통령실은 "고금리,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통신3사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고도 했고, 지난 22일에는 방통위원장이 통신3사 대표, 제조사 임원진과 만나 전환지원금 확대를 주문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전향적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회동 하루 만에 확대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전환지원금 확대가 구형 플래그십, 보급형 모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제도의 실효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당초 방통위는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 받을 경우 출고가 115만5000원인 갤럭시S24를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포함해 0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해 단말기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갤럭시S24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KT와 LG유플러스가 최대8만원, 6만원에 그쳤고, SK텔레콤은 갤럭시S24에 대한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