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3파전..산은 '가세'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외환은행 인수 검토"
대우조선해양·대우차판매·대우건설 해법도 제시

입력 : 2010-11-17 오전 11:25:22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외환은행(004940) 인수와 관련해 "정부와 상의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유성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도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민 회장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인수자로 나선 ANZ은행과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부와 의논하는 게 먼저지만 M&A라는 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외환은행 인수를 정부에 건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외환은행 인수전은 전날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인수 추진 의사를 밝힌데 이어 산업은행이 가세해 호주 ANZ은행과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 회장은 또 "현대건설(000720) 매각과 우리금융(053000)지주 민영화 진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빠른시기에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시장의 여건을 주시해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판매(004550)대우건설(047040)에 대한 보따리도 풀어놨다.
 
민 회장은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문에 잠시 쉬었는데 미국 GM과의 협상을 이번주부터 재개해 내달 초까지 마무리 짓겠다"며 "워크아웃 중인 대우차판매의 경우 낙관하기 쉽지 않지만 채권단의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선 "전제조건인 금호석유(011780)화학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금호타이어(073240), 금호산업(002990)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4개 계열사들의 정상화 계획이 확정돼야 가능한데, 최종 확정되지 않고 형식적 절차가 남았다"며 "조만간 모든 요건을 충족해 정상화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올해 안에 대우건설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고 설명했다.
 
그는 "계열사들이 흑자전환도 달성했으며 일부 해외에서 미진한 부분만 마무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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