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반등?…외곽 하락세 '여전'

서울 아파트 매매가 4개월만 상승전환
선호도 높은 지역 중심 상승세
외곽·수도권 하락세 여전…급반등 없다

입력 : 2024-04-01 오후 3:58:55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장기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4개월여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부동산 거래 관망세는 여전하지만 마포와 용산, 송파 등 일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면서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매매가 상승전환은 서울의 일부 지역에만 한정돼 있고 여전히 외곽지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부동산 시장 회복의 마스터키라 할 수 있는 금리 인하 시점도 미정이어서, 아직은 바닥을 다지는 단계로 보는게 맞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4주(3월 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17주 만에 상승전환한 것입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른바 주거 선호 지역들이 이끌었습니다. 마포(0.12%), 송파(0.05%), 용산(0.04%), 광진(0.04%)의 매매가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과 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돼 있다"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급매물 소진 후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파트 전문 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리센츠 84㎡의 경우 2월 말 22억8500만원(18층)에 거래됐었는데, 가장 최근 거래일인 3월 25일에 23억8500만원(27층)에 손바뀜했습니다. 한 달만에 1억원 가량이 오른 것입니다. 
 
마포구 대흥동의 대흥태영아파트도 지난 2월 59㎡(21층)가 10억61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한달 후인 3월 중순 경에는 같은 면적과 층수 가구가 11억4000만원으로 가격을 올려 계약했습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장주 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 등 부동산 시장의 선행성 지수들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서울의 경우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주요 지역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곽지역 하락세는 여전…'바닥 다지기'로 봐야
 
그러나 이 같은 매매가격 상승세가 서울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의 경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에 향후 부동산 시장 급반등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지적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노원(-0.02%), 도봉(-0.03%), 강북(-0.03%), 구로(-0.03%), 관악(-0.03%), 금천(-0.01%) 등 대부분의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했습니다. KB부동산의 주간아파트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월 마지막 주 기준 전주 대비 0.04% 하락했습니다.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의 포레나노원 단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59㎡(18층)가 9억원에 매매거래 됐는데, 3월 말에는 같은 평수 14층 가구가 1억원 이상 떨어진 7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서울 용산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박원갑 위원은 "지금 같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아파트 매매가 급반등은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서울에서 입지가 좋은 몇몇 지역 위주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작은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 다만 매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는 좀더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날 수는 있다. 금리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바닥을 다지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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