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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4일 16: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오는 5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유통업계의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해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량한 신용등급 등을 강점으로 올해 1월 진행된 수요예측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총 2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NICE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최종 제공하는 롯데쇼핑의 2·3·5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3%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정해질 예정이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하는 롯데쇼핑의 회사채 수익률 평균은 2년 4.008%, 3년 4.114%, 5년 4.279%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무보증 공모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1월 조달한 사채 중 150억원과 이번 사채 조달금액 850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특수목적법인(SPC) 수원랜드마크제사차 등에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잔액 1730억원도 조기상환한다. 롯데쇼핑은 앞서 2022년 110억원, 2023년 110억원을 갚아 왔으며, 이어 이번 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활용해 남은 금액을 올해 5월 중 전액 상환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1월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모집액 2500억원에 1조1450억원이 몰리면서 흥행 성공을 이뤄낸 만큼 이번 수요예측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해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AA-(안정적)의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업황 악화로 인한 외형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중에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15조5736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22년 15조4760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에는 14조555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5조원대 선이 무너졌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 감축을 통해 영업이익은 2021년 2076억원, 2022년 3862억원, 2023년 5084억원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영업이익률 역시 2021년 1.33%, 2022년 2.5%, 2023년 3.49%로 매년 약 1%포인트씩 증가했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온라인 소비 확대 등에 따른 이익창출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보유자산 매각과 투자규모 조절 등을 통해 중단기적인 투자부담에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망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