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총선개입 도 넘어…관권선거 손 떼야"

"지난 3개월간 24차례 민생토론회서 공수표 남발"
"문체부, 공무원 상대로 선거운동"

입력 : 2024-04-07 오후 5:47:18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민주당이 7일 "정부의 선거개입이 도를 넘고 있다"며 "관권을 동원할수록 심판받아야 할 이유만 늘어날 뿐"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에 방문해 스물네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강민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을 관권선거로 규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부산대병원 방문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통령 홍보 영상 게시요청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금지 등 4가지를 꼽았습니다. 
 
강 대변인은 가장 먼저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3개월 동안 '총선용 관권선거'라는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무려 24차례나 지방투어에 나섰다"며 "이 투어에서 남발한 약속에 무려 900조원의 재원이 드는데, 사실상 공수표만 남발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선심성 정책'을 발표하며 총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각각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어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 날 부산을 누볐다"며 "특히 부산대병원에서는 야당 지도자에 대한 끔찍한 정치테러 사건마저 우회적으로 소환해, 마치 의료 정책인 것처럼 포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부산대병원을 찾아 "서울·부산을 양 축으로 지역이 균형발전을 하려면 부산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산대병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올해 초 부산에서 피습 후 이송됐던 병원인데요. 당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 이송됐다가 다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지역 병원 홀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강 대변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통령 홍보 영상 게시 요청 역시 또 하나의 관권선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체부는 사전투표 하루 전날인 지난 4일 대통령 정책홍보 영상을 각 부처에 게재 요청했다가 "공무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내부반발에 직면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선관위의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논란에 대해선 "해외토픽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동창을 선관위 사무총장으로 내리꽂을 때 나온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내정 당시 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야권을 중심으로 나왔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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