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소매유통 유동성 체크)②롯데쇼핑, 올해 또 자금조달…한계기업 탈출할까

강도 높은 계열사 구조조정에 영업이익 32% 증가
홈쇼핑 수익 저하·소비심리 위축에 개선세 '제한적'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0.85배로 개선…5년째 1 미만
올해 영업이익 5700억원 예상…이자부담 완화 기대

입력 : 2024-04-1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으로의 급격한 소비트렌드 변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 제품 회전율이 높고 유행에 민첩하게 대응이 가능한 편의점은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와 가전양판업계 등은 상대적으로 재무부담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주요 마트와 양판업체의 차입금 규모와 상환 능력, 현금 유동성 등을 집중 점검했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최근 수익성 개선세를 보이면서 올해 '한계기업'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9년 총차입금이 16조원으로 확대된 이후 관련 이자비용 증가와 수익성 약화로 인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도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총차입금이 14조원대로 낮아지면서 차입금의존도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영업이익을 5700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이자부담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사진=롯데쇼핑)
 
하이마트·슈퍼 부문 흑자전환에 영업이익 32% 급증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14조5559억원으로 직전연도(15조4760억원) 대비 1조원 가량이 감소했다. 지난 2017년 이래로 6년째 역성장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508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3862억원) 대비 31.6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17년까지 8000억원대를 기록하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5970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2019년 4279억원, 2020년 3461억원, 2021년 2076억원으로 매년 앞자리수를 교체하며 감소해 왔다. 그러다 지난 2022년에 6년 만에 처음으로 3862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 대비 86.03%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50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백화점과 홈쇼핑 등 영업이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음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수익성 강화와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슈퍼 사업부문 흑자전환 이커머스 영업적자폭 감소한 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94%를 차지하던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2022년 4937억원에서 4777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홈쇼핑은 780억원에서 8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2022년 20%를 차지했던 비중이 지난해 1.6%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할인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84억원에서 873억원으로 80.37% 급증했다. 2022년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마트와 슈퍼 사업 역시 각각 영업이익 82억원, 2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영업손실 1559억원을 기록하던 이커머스 사업도 지난해 856억원 적자로 손실폭이 줄었다. 전사적 운영효율성 제고 노력 등에 기반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21년 1.33%에서 2022년 2.50%, 지난해 3.49%로 확대됐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문아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던 홈쇼핑 부문 수익성 저하와 가계부채 부담 증가 및 민간소비 위축 등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여건과 이에 따른 백화점 부문의 이익창출력 둔화세, 소매유통업 내 온라인 침투율 확대로 주력 사업이 오프라인 채널의 구조적인 경쟁력 저하 추세를 감안하면 연결기준 영업수익성의 추가적인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높아진 이자율 부담에 올해 한계기업 탈출 가능할까
 
롯데쇼핑이 지난 2022년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부문 저성과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 진행과 상품 통합구매를 통한 비용절감, 이커머스 부문 전문몰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 새벽배송 중단 등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이자비용 보다 낮은 영업이익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이자비용은 5954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보다 870억원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0.85배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앞서 롯데쇼핑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21년 0.43배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2022년 0.77배로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미만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롯데쇼핑이 채무상환을 위해 두 차례 가량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관련 이자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 1월에는 무보증 공모사채 82-2회차(1500억원·발행금리 2.29%)와 89-1회차(1700억원·1.63%)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11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98-1회차와 1850억원 규모 제 98-2회차, 400억원 규모 제 98-3회차 총 3350억원을 발행했다. 이자율은 4.106~4.326%로 책정됐다. 기존 이자율 대비 최소 1.816%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다음달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수원랜드마크제사차ABCP·무보증공모사채 상환을 위해 롯데쇼핑은 이달에도 2500억원 규모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최종 이자는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최종 제공하는 롯데쇼핑의 2·3·5년 만기 회사채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3%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정해질 예정이나, 롯데쇼핑의 회사채 수익률 평균은 2년 4.008%, 3년 4.114%, 5년 4.279%를 기록 중인 만큼 3%후반대에서 4% 초반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롯데쇼핑 측은 비효율자산 매각과 투자비 관리 등을 통해 차입 규모 자체를 축소시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쇼핑의 차입금은 지난 2019년 리스회계처리 도입으로 리스부채가 크게 증가했다. 2018년 당시 7조7956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19년 16조2135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이후 2020년 16조4105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2021년에는 롯데월드타워와 월드몰 관련 보유 지분을 롯데물산에 8313억원에 매각하면서 일부 차입금을 상환, 총차입금이 15조899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2022년 15조1421억원, 2023년 14조2580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2020년 50%까지 치솟았던 총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46.5%로 완화됐다. 다만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0%이하일 때 적정수준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9년 당시 사용권 자산 손상차손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악화됐던 재무구조도 지난해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8165억원, 2020년 6866억원, 2021년 2730억원, 2022년 3187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169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롯데쇼핑의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5700억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이자보상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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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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