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정부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착공 전 절차를 기존 7년에서 3년6개월로 단축합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의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경기 평택의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되, 대체 취수원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7일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경기도·용인시·평택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삼성전자와 용인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 추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는 여의도 면적 2.4배인 710만 제곱미터 규모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입니다. 지난해 3월 국가 첨단산업 육성 전략 일환으로 발표한 국가 첨단 산단 중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산업단지 조성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국토부는 현재 용인 국가산단 내 2030년 말 첫 공장 가동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대폭 앞당깁니다.
지난해 7월 후보지 발표 뒤 진행하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산업단지계획 신청, 실시설계 등은 용역을 통합 발주했습니다. 이어 4개월 뒤인 11월에는 예타 면제 등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전컨설팅과 패스트트랙을 가동합니다. 토지 보상 기간도 줄일 수 있게 토지 보상 착수를 위한 해당 토지 사전 조사와 주민 협의를 계획 수립 단계부터 선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업시행자인 LH는 협약서 체결 뒤 곧 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국토부에 신청할 계획입니다.
국토부 측은 이러한 노력으로 부지조성 착공까지 기존 7년 이상 걸리던 시간을 3년6개월로 반절 이상 단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엔 대체 취수원 마련을 전제로 평택의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산업단지·인근 지역에 용수를 적기 공급하는 방안도 담겼습니다.
또 인접한 용인 이동 공공주택지구도 직주락이 집약된 도시로 조성해 우수 인력을 위한 정주 여건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나라 미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전 세계)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업 적기 투자를 위해 관계 부처와 지자체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용인 국가산단은 관계 부처, 지자체, 기업이 원팀으로 협력해 2026년 부지 착공을 목표로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충분한 기반 시설과 정주 여건 확보로 반도체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국가산업단지 성공모델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강경성 산업부 차관은 "용인 국가산단, 용인 일반산단, 평택 고덕산단 등을 중심으로 622조원이 투자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허브(중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용인 국가산단의 적기 착공을 위해 정부, 지자체, 기업이 '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협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반도체 생산에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한 데다, 용수 공급 시설 설치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만큼 세밀한 용수공급 계획을 수립해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17일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경기도·용인시·평택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삼성전자와 용인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 추진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용인시 원삼면 일대. (사진=뉴시스)
세종=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