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 시대를 맞아
‘AI 생태계 동맹
’이라는 네이버(
NAVER(035420))의 전략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 이를 통해
AI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목표입니다
.
하 센터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4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나서 생성형AI와 관련한 글로벌 현황과 전망, 그리고 네이버의 전략 방침을 공유했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24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오픈AI의 챗GPT가 몰고 온 생성형AI 바람은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현재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다만, 아직 산업 초기로 비즈니스 모델(BM)이 명확한 상태가 아니기에 세계 각국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로 시장 선점을 위한 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AI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기술·문화 종속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 센터장은 “빅테크 기업이 만든 AI는 기본적으로 북미 지역 데이터를 많이 학습하는데, 데이터라는 것이 지식만 있는 게 아니라 문화, 역사, 가치관, 사회교육, 규범 같은 것이 축적돼 편향적으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모든 나라들이 빅테크 기업의 AI를 쓰게 되면 결국은 전 세계 문화·국가 정체성이 사라지게 되는데 그게 무서운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이러한 점을 네이버의 ‘글로벌 공략’ 지점으로 바라봤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해 AI 기술력이 부족한 중동 국가들은 자금력이 확보된 상태지만 종속 우려로 빅테크 기업의 AI를 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 센터장은 “우리는 한국어 중심으로 초거대 AI, 그리고 생태계를 만들어 본 강력한 경험이 있는데, 이걸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한국 밖에 없다”라며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 그리고 중동의 위치적 특징 등을 고려했을 때 사우디에 가서 아랍어 중심으로 그 나라, 제도, 문화를 이해하는 AI를 데이터 구축부터 산업 생태계까지 함께 만들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소버린 AI(주권 AI)’를 통해 글로벌 공략을 진행하겠다는 것인데요. 현재 중동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하 센터장은 ‘소버린 AI’를 위한 생태계 동맹의 중요성도 역설했습니다. 특정 기업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범용성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러한 동맹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쏘카, 트리플, 원티드, 마켓컬리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앱 생태계를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과제로도 꼽히는 ‘컴퓨팅 인프라’ 분야도 ‘생태계 동맹’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목표입니다. 네이버는 현재 삼성전자와 손을 맞잡고 AI 반도체인 ‘마하1’을 개발 중입니다. 또한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해 AI 반도체 ‘가우디’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도 추진 중입니다. 하 센터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비전2024’ 키노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앞으로 생성형AI를 통해 B2C·B2B 영역에서 굉장히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텐데 특정기업 혼자서 다 성공적으로 할 수 없고 굉장히 많은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