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동향과 다가올 미래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인 ‘2024 월드IT쇼’가 17일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AI가 만드는 일상의 혁신’이란 슬로건 아래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유망 기술들을 선보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됩니다. 올해는 10개국에서 446개 기업들이 참가해 1188개의 부스를 꾸렸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카카오 등 대기업과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유망기업들도 참가했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 IT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참가 기업들은 AI·IoT(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메타버스, 스마트 리빙·헬스케어, 로보틱스, 자율주행·UAM(도심 항공 교통), 블록체인·보안, 양자정보기술 등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디지털혁신관’을 통해 CES2024와 K-디지털 그랜드 챔피언십 행사에 참가해 수상한 기업들의 수상 기술과 제품이 전시됐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 IT쇼에 마련된 카카오 부스 (사진=배덕훈 기자)
특히 포털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가 출동해 ‘카카오가 만드는 일상 속 AI’라는 주제로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는데요.
카카오는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톡 ‘대화 요약하기’, ‘말투 변경하기’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와 ‘AI 오디오북’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생성형AI와 음성합성 기술을 통해 오디오북을 구현하는 ‘AI 오디오북’ 기술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AI 오디오북’은 책의 내용을 입력하면 생성형AI가 문맥을 분석한 뒤 필요한 대본을 작성해 주는 기술입니다. 특히 다화자(Expressive TTS)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화자의 목소리와 배경음과 효과음을 함께 생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월드 IT쇼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카카오)
또한 카카오는 AI 로봇 기반 이동 서비스인 ‘브링(BRING)’도 선보였는데요. 배차 로직, 주문 관리 등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이밖에 카카오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이미지 생성형AI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체험존과,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한 초개인화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의 체험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2024 월드IT쇼 부대행사로 진행된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전 세계 AI 국가 대응전…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부대행사로 마련된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 기조연설로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연단에 서 ‘초거대 생성AI가 불러온 변화와 우리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하 센터장은 “생성형AI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며 “지속 가능 하려면 충분한 비즈니스든 사회 문제 해결이든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러한 것들의 원년이 올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생성형AI가 접목된 분야와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기술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생성형AI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엄청나게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 대응전처럼 흘러가고 있다”라며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하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생성형AI 기술은 경쟁력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는데요.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문화종속을 막고 AI 주권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AI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4 월드IT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는 디지털 혁신 융합기술을 선정하는 임팩테크 대상과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월드IT쇼 혁신상 시상식도 열렸는데요. 임팩테크 대상인 대통령상은 세계 최초 12㎚급 32Gb DDR5 D램을 개발한 삼성전자가 수상했습니다. 근력 보조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 목적의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인 에프알티로보틱스를 포함한 4개 기업이 월드IT쇼 혁신상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경제, 사회 전반에 AI가 접목되는 대변혁의 시기로 세계 주요국은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디지털 강국이자 모범국가로 도약하는 데 함께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