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제약, 김은석 단독대표 체제 시험대

지분율 1.05% 불과…추가 지분인수 나설 듯
경영능력 첫 시험은 '실적 개선'

입력 : 2024-04-18 오후 4:10:0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대화제약 오너 2세 김은석 대표이사 사장이 단독 대표에 오르며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은석 사장은 창업주인 김수지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8년 대화제약 입사 후 2015년 3월 전문경영인인 노병태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대회제약 공동대표를 맡으며 오너 2세 경영인으로 입지를 다졌는데요.
 
지난 1일 노병태 회장의 사임을 계기로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김은석 사장은 지분인수 등 본격적으로 경영승계 작업을 통해 지배구조를 장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김은석 사장이 보유한 대화제약 지분율은 1.05%에 불과한데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죠. 대화제약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을 합해도 지분율은 10.86%에 불과해 지배력이 약한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대화제약의 계열사 리독스바이오를 경영승계 지렛대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료의약품 제조·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리독스바이오의 최대 주주는 63.8%의 지분을 보유한 대화제약이고, 이어 2.55%의 지분을 소유한 김은석 사장이 2대 주주에 올라 있습니다. 김은석 사장은 2020년부터 매년 꾸준히 리독스바이오 지분을 늘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리독스바이오의 자산과 현금 동원력을 김은석 사장의 승계자금으로 삼아 대화제약 지분매입에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리독스바이오의 순이익은 21억3200만원에 달합니다.
 
김은석 사장은 지분율 확보와 함께 실적 반등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말 대화제약 매출은 14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66.4% 급감했습니다. 순손실도 5억14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는데요.
 
대화제약은 위암 치료제 리포락셀과 패치형 치매약 리바스티그민의 수출 확대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리포락셀은 현재 중국에서 신약품목허가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이고, 지난 2월에는 위암 2차 치료제 사용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인증(ODD)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유럽에서 신약 허가 심사 기간 단축과 품목허가 신청 수수료 및 세금 감면, 신약 허가 후 10년 동안 독점권 부여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는데요. 리포락셀은 적응증을 유방암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국적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화제약 본사 전경(사진=대화제약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현 기자
SNS 계정 : 메일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