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로 판사 출신인 오동운 변호사
(사진)를 지명했습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속히 국회에 인사 청문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됩니다.
오 후보자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1998년 부산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울산지법, 인천지법, 서울중앙지법 등을 거쳤습니다. 2010년에는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을 지냈고 2016년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를 맡았습니다. 이어 2017년 퇴직해 변호사로 개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공수처장 후보 지명은 국회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회가 지난 2월29일 오 후보자와 검찰 출신 이명순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로 윤 대통령에게 추천한지 58일만입니다. 김진욱 전 공수처장이 지난 1월19일 퇴임한 뒤 공수처장은 석달 동안 공석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명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문제도 제기돼 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명이 늦어진 데 대해 "국회 인사청문이 필요한 직위여서 신중히 검토해야 하고, 선거 등의 국회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또 공수처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데다 민주당 등 야권이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사를 낸 데 대해선 "그렇게 연결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채상병 사건의 공수처 고발은 전임 공수처장 재직 시인 지난 9월에 이뤄져서 수사가 진행돼오고 있고, 또 특검법도 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이미 지난해 9월에 발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수처장 지명과 특검법을 연결시키는 건 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