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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삼성물산(028260)이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내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건설부문의 견조한 수익 창출과 저수익 상품 효율화 및 태양광 신사업 성과 등에 따른 상사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의 영업이익(EBIT)마진은 6.9%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2020년 2.8%에 불과했던 EBIT마진은 2021년 3.5%, 2022년 5.9%로 증가해왔다.
지난해 철강 수요 감소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상사 부문 매출액이 41조8957억원으로 전년(43조1617억원) 대비 2.9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조5285억원에서 2조8702억원으로 13.51%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오 4공장 건설이 마무리된 가운데 5공장 건설 관련 자본적지출과 배당 부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으로 지난해 말 잉여현금흐름(FCF)은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보유 지분가치 증가에 따른 자본 확충 등으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각각 65.7%, 7.8%를 기록하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2차 대금 납입(약 1.1조원)에 이어 올해에도 3차 대금 납입(약 0.6조원)이 예정된 만큼 바이오부문 투자 소요가 지속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상사부문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 지속, 바이오부문 제 5공장 증설을 비롯한 인천 송도 제2캠퍼스 조성 및 헬스케어 분야 유망기업 투자 등이 예정돼 있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로 인해 총차입금 규모도 5조161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직전연도 6조3175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나 총차입금 규모가 2021년 3조2643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다만 향후에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각 부문의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통해 양호한 실적 시현과 배당금 수익 등을 기반으로 투자 재원 등을 충당하며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부문은 평택 반도체 공장과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Taylor FAB), 카타르 LNG 탱크 등 채산성이 양호한 하이테크 및 해외사업 중심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사부문도 신사업인 태양광에서 지난해 747억원의 매각이익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 독일 등 태양광 파이프라인 확대, 수소 관련 친환경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태양광 개발 사업 등 신사업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글로벌 경기 등락에 따른 상사 부문의 실적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5조298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보유자산을 활용한 추가 담보여력과 삼성그룹 계열사로서의 우수한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한 편이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29조6065억원의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계열사 지분 포함 상장주식 28.9조원)과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자산(8926억원),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7.1조원) 등을 보유 중"이라며 "양질의 자산 등은 신용도를 보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