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게임 수출 120억 달러···콘솔 집중 육성"

수출액 90억→120억 달러
세계 시장서 콘솔 비중 1.5%
MS·소니·닌텐도와 지원 강화
지스타는 K 콘텐츠 축제로

입력 : 2024-05-0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정부가 매출 22조원에 달하는 게임 산업 확장을 위해 콘솔 게임 육성 등으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내고 2028년까지 한국 게임 매출 30조원, 수출액 120억 달러, 일자리 9만5000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게임 산업 진흥에 나선 이유는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장르 쏠림 현상이 심하고 콘솔 경쟁력 또한 낮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콘솔 등 게임 육성으로 K 게임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다고 1일 밝혔다. (자료=문체부)
 
성장 둔화·장르 쏠림 과제로
 
이날 정부에 따르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282조원으로 한국은 미국(22.8%), 중국(22.4%), 일본(9.6%)에 이어 4위(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국(5.6%)과 독일(3.9%)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 게임 수출액은 2022년 89억8000만 달러(약 12조원)으로, 전체 콘텐츠 수출액 132억4000만 달러(약 18조원)의 67.8%를 차지합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게임을 30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게임은 창의성과 기술력이 융합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 받습니다. 2022년 유니콘 기업(창업 10년 이하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11곳 가운데 게임사는 다섯 개에 달합니다.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은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넷마블과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입니다.
 
인공지능(AI)과 증강·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과 결합성이 높고, IP(지식재산권)를 영화와 소설, 웹툰 등과 동반성장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이 활발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세계 게임 이용자는 2022년 기준 33억4000만 명으로 전체 80억명의 42.5%에 달하고, 국내 게임 이용률도 62.9% 달하는 대중 여가 문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MZ세대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e스포츠에 열광하고, 코스프레와 음악회 등에 관심을 넓히고 있습니다.
 
반면 엔데믹 이후 게임 시장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게임 시장 성장률은 2020년 9.5%에서 2021년 5.9%, 2022년 0.9%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MMORPG 쏠림 현상과 확률형 아이템 의존으로 게이머들의 기대가 줄고, 중국 게임이 매출 상위권을 휩쓰는 등 생태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신성장의 돌파구로 콘솔 게임이 주목받고 있지만, 세계 콘솔 시장 규모 591억4000만 달러 중 한국 게임의 플랫폼 점유율은 1.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WHO의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 논의 등 게임에 대한 편견도 극복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이미지=네오위즈)
 
해외 콘솔 회사들과 지원 강화
 
이에 정부는 2022년 기준 22조2000억원인 한국 게임 매출을 2028년까지 30조원으로 늘립니다. 수출액은 기존 89억89000만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높입니다. 일자리는 8만4000명에서 9만5000명으로 확대합니다. 매출과 수출액은 각각 연평균 5%, 일자리는 2%씩 늘린 수치입니다.
 
먼저 콘솔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솔 플랫폼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닌텐도 등과 연계하고, 우수 게임 발굴부터 홍보까지 지원합니다.
 
첫 단계로 콘솔 플랫폼사와 협력해 우수 게임 기획안을 선정하고, 콘솔 게임 맞춤형 지원과 플랫폼사 컨설팅을 통해 게임을 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평가를 거쳐 플랫폼사 입점과 스토어 내 별도 카테고리(이달의 우수게임 등)로 집중 홍보합니다.
 
선도기업의 멘토링과 전문 교육도 지원합니다. 콘솔 게임 퍼블리싱 성과를 낸 게임사를 초청해 경험과 방법을 공유하는 행사를 일 년에 두 차례 엽니다.
 
게임 인력의 콘솔 게임 전문성 향상을 위해 게임인재원 내 콘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합니다. 이를 통해 콘솔 게임 분석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획, 개발 툴 교육, 해외 콘솔 게임 전문가 초정 강연 등도 추진합니다. 또 콘솔 게임 평균 제작 기간(29.5개월)과 비용(33억6000만원)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지원합니다. 웹툰과 드라마, 고전 게임 등 주요 IP 활용 협력사도 발굴해 제작사와 연계할 방침입니다. IP 활용 게임 제작 지원 규모는 최대 50개입니다.
 
콘솔 게임 제작비 조달은 모태펀드 문화계정과 완성보증, 이자 지원 등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모태펀드는 IP 펀드 2000억원에 수출펀드 1500억원 등으로 올해 총 6300억원을 조성합니다. 완성보증은 올해 예산 250억원으로, 이자 지원은 50억원 규모입니다.
 
정부는 이 밖에 30개 내외 유망 게임을 선정하고 컨설팅과 홍보, 유통 전담 운용사와 2년 이상 매칭 지원 등도 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15일 지스타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 벡스코. (사진=이범종 기자)
 
중국 고위급 회담으로 판호 늘려
 
수출의 걸림돌은 판호 발급이 엄격한 중국인데요. 정부는 중국 정부와 고위급 회담 등을 확대하고 상시 소통 채널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중동에는 현지 진출을 위한 아랍어 번역과 서버 속도 개선, 현지 투자 설명회를 지원합니다. 최대 콘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는 비즈니스 센터를 세우고 플랫폼 분석과 게임 전시회 출품 지원, 시연과 홍보 기회를 제공합니다.
 
정부는 게임 인식 개선을 위해 게임의 긍정적 가치를 환기할 기초 연구자료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또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 문화 행사를 늘리고 초·중·고 학생 가족 대상 캠프도 열어 소통과 이해의 장을 넓힐 계획입니다. 이밖에 연례 게임 쇼 지스타는 게임과 e스포츠, 공연이 합쳐진 K 콘텐츠 축제로 바꿔갑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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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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