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락앤락(115390) 상장폐지를 위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추진에 락앤락 노동조합과 소액주주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락앤락지회가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대주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온 가운데 공개매수 가격 및 공시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들을 지적하며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라는 우군을 만난 셈입니다. 양측 모두 락앤락의 대주주가 바뀐 이후부터 실적 및 고용 악화,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는 지난 1일 어피너티 서울사무소(종각역, 영풍문고)주변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락앤락지회)
2일 증권업계 및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 등에 따르면 락앤락의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단체 채팅방을 통해 모인 인원은 약 200여 명으로, 인증 기반 플랫폼을 통해 확인된 이들의 락앤락 주식은 전체의 약 2%, 시가로는 76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대부분 공개매수 가격에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락앤락 소액주주연대 대표인 천포(닉네임)는 "2023년까지 손실이 다 반영되며 락앤락이 올해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피너티가) 개미들에 손실을 돌리면서 상장폐지 이후 매각으로 엑시트를 하려 한다"며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어피너티의 일방적인 공개매수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락앤락의 공개매수 공시 전 주가 및 거래량 급등한 점 △낮은 공개매수 가격(8750원)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현재 어피너티가 보유한 락앤락 지분은 69.64%로, 공개매수를 통해 30.33%(1314만 112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현행 규정상 최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 95% 이상을 보유하면 상장폐지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소액주주연대는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지분 5% 이상을 확보해, 공개매수를 저지한다는 계획입니다.
락앤락지회는 지난해 말부터 대주주 어피너티의 일방적 구조조정 등에 반대하며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회사가 안성사업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5명을 해고한 것을 문제로 삼고 있는데요.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6일 락앤락 부당해고 구제신청 건에 대해 '구제신청을 인정하는 판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손세호 락앤락지회장은 "해고 당한 직원들은 복직을 원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회사는 외주업체의 용역업체의 위주업체 취업 연계를 제안해, 양측 간 간극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락앤락 서울사업장에서도 4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회는 전했습니다. 손 지회장은 "안성사업장 및 서울사업장에서 희망퇴직 과정에서 회사의 위법사항에 대해 법무법인 등을 통해 다투는 한편 회사의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활동을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