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의원이 3일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을 이끌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습니다. '원내대표 단독 추대'는 더불어민주당 당명을 쓴 이후 처음입니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박 원내대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단독 입후보한 박 의원은 과반 득표를 얻어 당선됐는데요. 22대 국회 민주당 당선인 171명 중 170명이 참석했으며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당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5~26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후보자는 박 의원 1명뿐이었습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단독 후보가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데요.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정세균 의원이 단수 후보로 출마해 원내대표로 추대된 적은 있지만, 당시는 천정배 원내대표가 임기 도중 사퇴하면서 빠르게 당을 수습할 필요가 있던 때라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박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실천하는 개혁국회'와 '행동하는 민주당' 모토로 내세웠는데요.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란 각오로 임하겠다"며 "머뭇거리다 시기를 놓쳤던 과거 민주당과 결별하고, 행동하는 민주당이 돼 국민이 정치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채상병 순직사건 외압의혹 특별검사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개원 즉시 재추진하겠다"며 "민생회복지원금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협치보다 중요한 건 입법부가 마땅히 내야 할 성과를 내는 일"이라며 "책임 있게 국회를 운영하기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민주당이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거부한 모든 법안에 대해 재발의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저보다 더 훌륭하신 의원도 많이 계신데, 통 크게 양보해 주신 덕분에 원내대표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우리 당이 하나로 더 크고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 여기고, 그 양보와 배려가 빛날 수 있도록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