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오션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문제를 두고 노사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협의체(가칭)를 구성합니다. 이 협의체를 통해 노사가 갈등 상황을 개선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현 한화오션) 소속 관계자는 "최근 성과금 지급 문제를 두고 노사 갈등이 커지자 노측 집행위원 3명과 사측 실무자들 3명이 포함된 특별협의체가 구성됐다"며 "지난달 22일 RSU 지급과 관련된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1회 이상 모여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측 관계자도 "특별협의체를 구성해서 RSU 지급 관련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회사는 노사 간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화오션 내부는 RSU 지급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RSU는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 일정 기간 뒤에 주식 또는 현금을 주는 성과 보상 제도를 뜻합니다.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성과금을 RSU 방식으로 원청 노동자들에게는 300%를 지급하고,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매년 100%씩 3년 간 총 300%를 주기로 했지만 약속일(지난 2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측은 RSU를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급 개념으로 보고 성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원·하청 노측은 당시 정규직 노조와 한화오션 교섭과정에서 '성과 달성시'라는 말은 단지 명목상의 표현이라고 합의를 한 부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니까 회사가 말을 바꿨다며 재반박하며 양측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 관계자들이 지난달 한화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관계자는 "한화오션에서 성과와 관계없이 지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이제와서 성과를 핑계로 성과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현재 한화오션 정규직 노사관계가 매우 악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RSU 지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노사 실무협의가 재개됐다는 게 원·하청 노측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노조 관계자는 "공식석상은 아니지만 성과금 지급에 대한 회의를 실무자들끼리 매주 1회 이상 협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사측은 성과금 지급에 대한 논의가 아직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