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엔터사 1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JYP Ent.(035900)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사실상 반토막이 났는데요. 주가 폭락이 지속되면서 올 초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최대주주 박진영 창의성 총괄 책임자(COO)의 지분가치는 4개월 만에 1229억원이 증발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7분 기준 JYP는 전 거래일 대비 0.67% 내린 5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날 JYP 주가는 이전 거래일 대비 13.28% 하락한 6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 때 6만원선을 위협 받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엔터 4사 중 가장 크게 하락하며 1년 내 최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전고점인 지난해 7월25일 14만6600원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JYP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데에는 최근 하이브 내홍으로 엔터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어닝 쇼크가 발표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중심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날 JYP는 코스닥에서 기관·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기관은 JYP를 265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8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초부터 지속적으로 JYP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도액은 3747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기관도 800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41.6%에서 전날 기준 21.33%로 20%포인트 가량 빠졌습니다. 5개월도 안 돼 지분을 반으로 줄인 겁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박진영 총괄은 하루아침에 수백억 단위의 손실을 봤습니다. 박 총괄은 JYP의 대주주로 지분을 546만2511주(15.3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0일 기준 3786억원이었던 지분가치는 하루 만에 503억원의 손실이 났는데요.
연초와 비교하면 지분가치 손실은 1000억원대에 달합니다. 박 총괄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지난 1월 18일 종가(8만2600원)기준 박 총괄의 지분 가치는 4512억원이었는데요. 4개월만에 3283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1229억원에 이르는 지분가치가 증발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부재해 상반기 실적 모멘텀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박 총괄이 엔터테이너로서의 행보보다 최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박진영 총괄은 KBS2 '골든걸스'를 연출한 양혁 PD와 함께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새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박진영 JYP 엔터 창의성 총괄(사진=뉴시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